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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 매립 폭로한 전직 미군 하우스, 국회에서 증언
입력2011-07-25 17:35:44
수정
2011.07.25 17:35:44
“고엽제 매립 6개월 후 주변 동식물 떼죽음”<br>27일엔 캠프 캐럴 현장 방문 추진
경북 칠곡 소재 미군 기지 ‘캠프 캐럴’내 고엽제 매립 의혹을 제기한 주한미군 출신 스티브 하우스씨가 25일 국회에서 매립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하우스씨는 “고엽제가 묻힌 위치에 대한 의혹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협조를 다짐했다.
하우스씨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민주노동당, 고엽제 국민대책위 주최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캠프 캐럴에서 중장비 기사로 근무하면서 1978년 2월부터 6개월간 일주일에 2~3회 헬기장 뒤 델타(D) 구역에 참호를 파고 외부에서 들어온 드럼통 수백 개를 매립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화학물질, 형태 : 오렌지’, ‘1967년’, ‘베트남’이라 쓰인 녹색 드럼통을 운반했다”며 “매립 6개월 뒤 현장을 방문했는데 주변 산등성이 채소들이 모두 죽어 있었고 새와 토끼도 떼죽음을 당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하우스씨는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캠프 캐럴 현장에 가면 드럼통을 매립한 곳을 찾을 수 있겠느냐”고 묻자 “정확한 위치를 찾아낼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매몰 당시 참호를 촬영한 사진을 관련 자료로 제시했다.
그는 “현재 진성당뇨 2형, 말초신경장애, 녹내장, 피부발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각종 병을 앓고 있다”며 “한국에서 노출된 것과 연관이 있다 믿는다”고 말했다.
하우스씨와 함께 방한한 전직 주한미군 필 스튜어트씨도 “1968년 캠프 피터슨에서 복무 중 본부중대 소속 병사들이 부대 주변과 부대 내 차도에 고엽제를 살포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립 여부에 대해선 “드럼통들이 전방의 작업 현장으로 옮겨진 것을 알게 됐다”며 “복무 기간 중 고엽제를 묻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갖고 있던 것을 사용만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해가 없을 것이라고 들었으나 거짓이었다”며 “고엽제가 주는 영향을 알았다면 살포 명령을 거부하고 부하에게도 지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간담회를 연 데 이어 27일 하우스씨와 경북 칠곡 캠프 캐럴 방문을 추진 중으로, 미군 측과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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