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과 경제학과 수업을 요약하고 간추렸다.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연구원이자 '하버드 경제학'을 쓰기도 했던 저자는 2009~2010년 하버드 케네디스쿨 및 경제학과 수업 내용을 토대로 환율, 금융 등 거시경제 이슈부터 의료체계, 기후문제, FTA(자유무역협정)까지 다양한 세계 경제의 현안을 소개한다. '하버드 경제학'시리즈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우선 사회와 일상생활에 미치는 경제학의 영향, 정치적인 지형 속에서 경제학적 사유가 어떻게 펼쳐지고 제약받는지 등을 서술하고 현대 미국 사회의 동향에 대해 미국 경제학자들의 생각도 전한다. 국제 기후협약과 미국의 에너지 정책, 의료체계 등과 관련해 미국의 정치, 경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엘리트들의 고민도 다룬다.
미국의 의료체계는 크게 2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의료 비용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비싸고 치료효과가 균등하지 못하다. 또 전국민의 6분의 1이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못해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 의료개혁에 참여했던 하버드대 경제학과 커틀러 교수의 강의를 통해 왜 미국의 의료체계 개혁이 그토록 힘든 과제가 됐는지 엿볼 수 있다.
국제적으로 시야를 확장한 내용도 다룬다. '네덜란드 병' '최적통화지역' '국가 부채 문제' 등을 분석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처한 곤경스러운 상황이나 그리스 위기의 영향도 해석했다. 미국 사회의 최근 동향과 세계의 중요 사건, 하버드대 내부의 여러 모습도 소개돼 있다. 이 가운데 많은 내용은 하버드대에서 여러 해 동안 공부하지 않았거나 해당 학자들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가 없었다면 접근하거나 정리하기 어려운 것들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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