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는 2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OSCE가 주도하는 진상조사기구와 연락기구를 즉각 설치해 정치적 대화를 시작하자는 메르켈 총리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와 관련된 성명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의 사회 정치적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한 쌍방간·다자간 협의체를 통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통화에서 메르켈 총리는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현재까지 취한 조치는 완전히 적절한 것이라 반박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독일 공영 ARD방송에 출연해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규명할 진상조사기구를 OSCE의 중재 아래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유럽 국가와 유엔,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이 참여하는 연락기구 설치도 제안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이러한 중재의) 결과는 러시아 군인들이 그들의 병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개입에 대해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던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치·경제적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오는 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 우크라이나 정부와 의회, 시민사회 대표자들과 만나 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우크라이나 주권과 독립성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강력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잭 루 미국 재무장관도 “미국은 쌍방간·다자간 협력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현 정부 세력이 불법적으로 집권했다고 주장하며 현 정부는 새로운 혁명과 유혈사태로 끝나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앞서 러시아는 상원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력 사용을 승인받아 크림반도에 병력 6,000명을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크라이나도 전군에 전투태세 돌입을 명령, 양측간 무력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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