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과 양승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22일 오후6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마지막 5차전 선발투수로 1차전 때 맞붙었던 김광현과 쉐인 유먼의 등판을 각각 예고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김광현이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따냈다. 유먼은 5⅓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으며 5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침묵으로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맞붙었던 양 팀이기에 이들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지난해 5차전에서는 SK가 부산에 원정해 8대4로 승리하고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광현의 1차전 선발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부터 잦은 부상 탓에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1차전에서 최고 시속 151㎞의 직구에 예리하게 꺾이는 슬라이더와 투심 패스트볼을 곁들여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이에 맞서는 유먼은 올해 한국에 진출하자마자 13승7패와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며 롯데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다. 미국 출신으로 빠른 볼과 완급 조절 능력을 겸비한 유먼은 특히 페넌트레이스에서 SK전에 5차례 등판, 2승1패 평균자책점 1.27로 '비룡 킬러' 역할을 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때도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을 앞세워 잘 던졌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상대 방망이를 초반에 잘 봉쇄하는 게 과제다. SK는 4차전에서 정근우가 4타수 4안타 2득점을 올려 분위기를 주도했고 박재상, 최정이 1타점씩을 기록해 상위 타선이 힘을 내는 기색이다. 롯데도 김주찬, 손아섭, 전준우 등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여기에 홍성흔이 2개째 홈런을 터뜨려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한편 지난 20일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부산)에서는 SK가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티아고의 역투를 앞세워 2대1로 승리, 벼랑에서 탈출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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