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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홍석현 카드' 발탁 배경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 회장을 한승주(韓昇洲) 주미대사 후임으로 내정한 배경을 둘러싼 궁금증이 일고있다. 노 대통령이 외교와는 거리가 먼 경제연구직과 언론인 출신을 조지 부시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는 주미대사에 전격 발탁한 데는 그만큼 각별한 사유가 있지 않겠느냐는 이유에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일단 홍 회장이 국제정치에 대한 폭넓은 식견을 가졌음은 물론 대북 화해협력 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 왔고 합리적 실용주의 사고을 가져 참여정부와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나아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산업공학 석사와 경제학 박사를 거친 홍 회장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내정자 등 미 조야 인사들과 친분이 있을 뿐 아니라 세계신문협회 회장 등을 지내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미 주류 언론과도 폭넓은관계를 가진 점이 두루 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홍석현 카드'는 미국의 여론주도층을 겨냥한 `파격' 그 자체라는 해석이지배적이다. 홍 회장은 이런 이유로 참여정부 출범때부터 외교통상부, 통일부 장관 후보군에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노 대통령은 홍 회장의 이같은 장점을 살려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공조와 6자회담 진전, 한때 동요조짐을 보였던 한미동맹관계 강화 등을 추구함으로써 한승주 대사가 다져 놓은 양국관계를 더욱 내실있게 일궈 나가려는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노 대통령은 또 홍 회장이 언론계에 발을 들여놓기 이전에 세계은행(IBRD) 경제개발연구소 경제조사역, 재무부장관 비서관, 청와대 보좌관, 삼성코닝 상무이사 등다양한 일들을 해 폭넓고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노 대통령은 홍 회장이 국제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최고위급 언론인으로서미 지식인 사회뿐 아니라 일반의 여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설득력있는 홍보역'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우식(金雨植)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날 기자들과 만찬에서 "한미 정부 차원의 관계는 매우 돈독해 지고 있으나 아쉬운 것은 미 사회 여론과 지식인들을 향한대한(對韓) 인식을 고양시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힌 데서도 확인되는 대목이다. 정부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인사는 노 대통령의 뜻도 뜻이지만 주변의 추천이 많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해, 홍 회장의 두터운 인맥도짐작케 한다. 다른 관계자는 노 대통령과 홍 회장의 인연에 대해 "특별한 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인과 언론인으로서 서로 알만한 것은 다 아는 사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기념해 2월16일 청와대에서 홍 회장과 특별대담을 무려 3시35분간이나 해 당시로선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당시 홍 회장은 다른 방문자들과 달리 패찰없이 청와대를 `프리 패스(free pass)'하고 외국 귀빈에게 식사 등을 제공하기 위해 꾸며놓은 전통가옥 형식의 상춘재에서 회담을 진행하는 등 장관급 예우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노 대통령이 현직 특정언론사 회장을 주미대사로 전격 기용하는 `파격'을선택함으로써 참여정부 언론정책과 여타 언론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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