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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녹색기후기금(GCF)을 유치하고 나서


“해냈다!”녹색기후기금(GCF) 유치가 확정됐을 때 마음껏 크게 함성이라도 지르고 싶었다. 우리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곤 했지만 분명 우리는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를 만든 것이었다.

지난 2월 초 처음 GCF 유치의 실무책임을 맡았을 때 솔직히 두려움이 앞섰다. 독일과 스위스는 사실 힘겨운 상대였다. 오랜 기간 다져온 외교적인 네트워크, 국제기구 유치 경험, 또 개발도상국에 주는 공적원조(ODA)의 규모 면에서 우리는 솔직히 열세였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지역에 주는 ODA의 규모 면에서 독일은 우리나라의 열 배쯤 된다. 기획재정부 내 실무 담당조직은 필자와 녹색기후팀 5명이 전부였다. 필자가 택할 수 있는 전략은 국가적으로 활용 가능한 인원과 역량을 최대한 결집해서 힘겨운 상대이지만 한번 겨뤄보는 것이었다.

성공 요인 중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 안팎에서 도와주신 우리 한국인들의 우수한 역량, 지혜와 뜨거운 열의였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GCF 유치 성공은 누구 몇 사람의 노력이라기보다 국가적인 노력의 결정체라고 하고 싶다. 해외 전문가들의 조언도 받고 유치 제안의 내용, 프레젠테이션, 유치 전략 협의 등 중요한 의사결정 단계마다 원로들의 의견을 최대한 경청했다.

실제 유치전에서는 벽돌 하나하나를 소중히 쌓아 나간다는 생각으로 조그만 기회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어 이사국 주요 인사가 방한했음을 알면 바로 장차관 면담을 주선하든지 호텔방에 꽃을 놓아 주든지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직접 정상회담을 통해 설득했다. 이사회 임박해서는 모든 이사국 정상들에게 서한을 보내고 입장이 불명확한 나라들은 직접 전화로 설득했다. 연 2회 열리는 본, 방콕 기후변화 협상에서는 브로슈어와 작은 기념품을 챙겨서 국가 그룹별 회의에서 프레젠테이션하고 작은 틈도 활용해서 최대한 주요국 대표를 만나 설득하려고 노력했다.



GCF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또 앞으로 더 중요해져 갈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중추적인 기구이다. 앞으로 GCF가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기구로 커 나갈 수 있도록 우리의 지혜와 힘을 합쳐서 지원해나가야 한다. 아울러 이제 세계적으로 녹색 노력을 선도하는 국민과 국가가 될 수 있도록, 또 GCF 유치를 활용해서 우리의 금융, 여타 서비스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로도 활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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