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현재 현대건설의 해외수주액은 업계 최대인 80억달러다. 지난해 연간 해외수주실적(44억달러)의 2배에 달한다. 강점인 수주포트폴리오의 다양성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알루미나 제련공장과 인도네시아 지열발전 공사를 새로 수주했다. 올해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목표(단독기준 100억달러) 달성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내년에도 해외수주 환경은 우호적이다. 현대건설의 전통적인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쿠웨이트와 이라크, 사우디에서 정유ㆍ가스 프로젝트들이 대거 쏟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카타르에서는 오는 2022년 월드컵을 위한 수백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발주된다. 토목사업에 남다른 노하우와 경험이 있는 현대건설에는 아주 좋은 기회다. 베네수엘라와 나이지리아에서도 총 5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현대건설은 내년 해외시장에서 올해보다 21.2% 늘어난 120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실적개선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결기준으로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각각 11.2%, 30.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대를 바라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영업이익률이 6.6%까지 상승하면서 업계 1위 수준으로 도약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실적 개선 요인은 저가공사 손실 반영 종료와 신규 고마진 프로젝트 확대,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 효과 등이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내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30.4% 늘어난 3조63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에 힘입어 현대건설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한층 레벨업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프로젝트 입찰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동참으로 영업 시너지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은 현대건설이 수주ㆍ매출ㆍ이익 그리고 수익성까지 모든 면에서 국내 최고 업체로 거듭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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