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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엔진 소비·투자 '빨간불'

개인은 돈 안쓰고…중기는 해외로…<br>상반기 中企해외 직접투자 16% 증가<br>경기위축 심화…경제체질 개선책 필요

4%대 성장률을 보장해야 할 소비와 투자 성적에 빨간불이 커졌다. 2일 발표된 통계청의 ‘2ㆍ4분기 가계수지 동향’과 재정경제부의 ‘상반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을 보면 소비는 정지상태를 보이고 투자는 탈(脫)한국화가 가속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경제를 꾸며주는 투자와 소비, 여기에 수출까지 오그라드는 등 경제 전반의 수축현상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3%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민간소비가 악화돼 경기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근로소득 증가율은 2ㆍ4분기 기준으로 환란 직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계층별 소득격차는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당초 한국은행은 2ㆍ4분기 GDP 속보치를 발표하면서 소비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가 하반기 경제를 이끌 중추세력이라고 본 것. 하지만 가계수지 동향 조사 결과는 비록 샘플을 대상으로 했다고 하지만 이를 무색케 했다. 개인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돈을 안 쓰고 모아만 두고 있는 셈이다. ◇가계소비는 시계제로=소비지출을 뜻하는 평균 소비성향 수치가 암울하다. 전국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은 올 1ㆍ4분기 82%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2ㆍ4분기 77.6%로 급락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전국 가구 소득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도시근로자 가구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2ㆍ4분기 평균 소비성향은 74.0%로 1ㆍ4분기 78.0%보다 4.0%포인트 하락했다. 실질 소비지출은 오히려 하락했다. 전국 가구와 도시근로자 가구 모두 전년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돈을 안 쓰고 움켜지고 있다 보니 처분가능 소득 대비 흑자액 비율은 상승했다. 소득증가율도 심상치 않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근로소득 증가율은 2ㆍ4분기 3.5%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99년 2ㆍ4분기(1.6%)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고용효과 큰 중소기업은 해외로=상반기 해외직접 투자는 36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3% 늘었다. 흥미로운 것은 대기업은 줄고 중소기업은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은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투자를 줄이고 있고 그나마 고용효과가 큰 제조업 중심의 중소기업들은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게 요즘 형편이다. 재경부의 상반기 해외투자 동향을 보면 중소기업은 이 기간 동안 16억달러를 투자해 전년동기 대비 무려 16.1% 증가했다. 임경목 KDI 연구위원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설비투자 부진의 주원인은 중소기업의 국내 설비투자 축소”라며 “해외투자를 중소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이야 전체적인 판매전략을 토대로 해외투자가 이뤄지지만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생산비용 등이 과다하게 나가는 부분이 많은 만큼 조기에 합당한 방안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려되는 경기수축=소비와 투자가 이처럼 정체상황에 빠져 있는 동안 우리 경제의 수축현상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전체적인 몸집은 GDP가 늘고 있기 때문에 커지고 있는 듯하지만 투자와 소비 등이 근본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경제의 체질도 그만큼 허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간연구소의 한 선임 연구위원은 “지금까지는 투자와 소비 부진을 단순히 내수부진 차원에서만 바라봤지만 이제는 고령화 현상 등과 연계해 경제 전반의 체질개선이라는 보다 중장기적인 그림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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