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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녀 性 고유영역 허물어진다
입력2004-12-26 14:49:47
수정
2004.12.26 14:49:47
미스터 뷰티·미즈 스트롱 '兩性'지향
한국인 남녀의 절반 이상이 남성과 여성의 고유영역에 대한 고정관념을 허물고 양성(兩性)성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일기획은 17-39세 남녀 300명(남성 150명, 여성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2004년 우리시대 남녀의 조용한 혁명'이라는 보고서에서 남성의 66.7%,여성의 57.3%가 '양성형'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체크하는 각 15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수치화해`양성형', `남성형', `여성형', `미형성형'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남성은 여성적인 섬세함을 갖추고 자신의 외모를 적극적으로 가꾸는 등패션에 관심이 많아졌고, 여성은 리더십을 갖추고 자의식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은 이성(異性)의 장점을 추구하는 남성을 '미스터 뷰티(Mr.Beauty)',여성을 `미즈 스트롱(Ms.Strong)'으로 각각 규정했다.
제일기획의 박재항 AP1 팀장은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 남녀 상당수가 자신의 성이 지닌 강점 위에 이성이 지닌 강점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남녀의성 역할 변화는 한 때의 유행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연령별, 직업별 성역할의 변화다.
◇미스터 뷰티형 남성
▲19-24세 대학생= 전형적인 미스터뷰티형. 남성도 외모가 경쟁력인 시대임을인정하고 다양한 남성용 화장품과 화려한 의류 등을 소비한다. 이들에게 남녀의 경제적 평등은 너무도 당연한 진리이며 데이트 비용을 남자가 다 내던 것도 옛날 얘기다.
▲25-34세 미혼직장인= 대학생들만큼 '예쁜' 얼굴에 집착하지는 않지만 자신의가치를 높이기 위해 외모 관리에 신경을 쓴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베푸는 남녀관계보다는 서로 돕고 살아가는 관계를 원하고 있다.
▲28-39세 기혼 직장인= 특히 30대들은 강인한 남성상을 거부하고 부드럽고 섬세한 남자가 되려고 노력한다. 맞벌이와 가사 분담은 기본이며 때로는 전업 주부가되거나 육아휴직을 하고 싶지만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는 세대다.
◇미즈 스트롱형 여성
▲19-24세 대학생= 섹시하고 강인한 외모의 여성이 되고 싶어하는 여대생들이주류를 이룬다.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먼저 프로포즈하고 스킨십을 요구할 정도로적극적이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특별 대접을 받는 것을 거부한다.
▲24-34세 미혼직장인= 능력으로 인정받는 커리어 우먼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세대. 여성스러우면서도 강인함이 느껴지는 외모를 가꾸기 위해 철저한 자기 관리를하며 여성의 섬세함과 남성의 집념과 추진력을 동시에 갖췄다. 인생에서 결혼은 선택 사항.
▲28-39세 기혼직장인= 일과 가정 모두에 충실하기 위해 철저한 시간분배와 구체적인 자기관리에 노력을 기울인다. 때로는 가정 주부 역할만하는 친구들이 부럽기도하지만 자신의 일에서 성취감과 자부심을 찾고자 한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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