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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면서 채소를 중심으로 한 농산물 가격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폭염이나 열대야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농산물의 생육환경이 나빠져 다시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무더위로 수요가 늘어난 과일은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19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장마가 끝난 후 채소는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이 대체로 하락세를 띠고 있다. 가락시장 경매에서 이날 배추(10kg 상급기준)는 평균 5,369원에 낙찰돼 장마 끝 무렵인 지난 16일보다 4.92% 하락했다. 무(알타리 2kg)도 같은 기간 500원(18.18%) 떨어진 2,250원을, 대파(1kg)는 299원(28.18%) 하락한 762원에 매매됐다. 다만 상추(적엽 4kg)가격은 4만4,802원으로 6,432원(16.76%)이나 올랐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장마가 끝나면서 공급량이 다시 늘어나 농산물 가격이 점차 안정되고 있다”며 "다만 상추는 물을 많이 먹은 상태에서 기온이 갑자기 올라가자 물러져서 상품성이 떨어지고 물량이 달려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매시장의 가격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농산물 소매시장도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농협유통 양재점의 배추(3개 1망) 가격은 6,200원, 양파(3kg)는 3,900원, 감자(1kg)는 1,980원, 백오이(3개)는 2,410원으로 가격 변동이 없었다. 특히 대파는 한 단에 200원(12.5%) 하락한 1,400원을 나타냈다. 반면 그동안 안정세를 보여온 과일 가격은 무더위로 수요가 늘면서 다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락동 도매시장에서는 수박(1kg)은 1,263원에서 1,500원으로 18.76%가 올랐고 참외(10kg)는 1만4,382원에서 1만7,348원으로 20.62%가 올랐다. 포도(켐벨 2kg)도 9,321원에서 1만973원으로 17.72% 상승했다. 농협유통 양재점의 과일 가격은 도매가격이 아직 반영되지 않아 대체로 보합세를 기록 중이다. 사과(6개)가 3,800원, 포도(1kg) 9,900원, 토마토(4kg) 1만500원으로 가격변동이 없다. 비가 그치면서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폭염이나 열대야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농산물공사 관계자는 “장마가 끝나면서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폭염이 나 열대야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생육환경이 나빠지고 공급이 달리면서 다시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19일 현재 영동지역을 제외한 전국이 내주 화요일까지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는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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