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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문현지구를 국제 금융중심지로 키우려는 부산시의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7년간 공사끝에 1단계 사업인 부산국제금융센터가 6월께 완공 예정이지만, 입주할 외국계 금융기관을 찾지 못하자, 추가로 이어질 2·3단계 사업도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남구 문현동에 조성중인 부산국제금융센터 준공이 6월로 눈앞에 두고 있지만 외국계 금융기관 유치실적은 전무한 상황이다. 부산국제금융센터는 부산을 국제 금융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조성중인 문현금융단지(10만2,351㎡ 규모) 1단계 사업으로, 지난 2007년 4월 착공한지 7년여만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완공을 눈앞에 두고 아직까지 입주할 외국계 금융기관을 찾지 못해 첫단추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건물은 다 지어 놓고 고객을 찾지 못해 빈 건물로 당분간 운영하게 생긴 셈이다. 외국계 금융기관을 지금까지 한 곳도 유치하지 못한 것은 홍보가 부족했거나, 입지 매력이나 혜택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략의 부재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부산국제금융센터에는 현재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한국 주택금융공사 등 서울에서 이전해 오는 금융관련 기관 4곳 한국거래소, 신용보증기금 등 부산 지역에서 사무실만 옮기는 3개 기관 등 7곳의 금융관련 기관들만 입주가 예정돼 있다. 외국 금융기관은 한곳도 없이 국내 금융관련 공공기관만 잔뜩 입주해 있는 것이다. 지역 금융계 관계자는 "외국 금융기관 등 외국자본 유치는 물론이고 현재 논의가 중단된 선박금융공사, 해운거래소 등 파급효과가 큰 기관의 유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당초 청사진을 그렸던 금융단지 조성은 요원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1단계 사업이 당초 예상과 달리 흥행에 참패하면서 이어질 2· 3단계 사업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황에 놓였다. 2·3단계 사업은 부산시와 사업 시행자인 '부산파이낸스 PFV' 측이 호텔, 전시시설, 공연장 등을 유치해 문현금융단지의 지원시설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또 1만5,000㎟규모의 일반용지는 일반에게 분양해 각종 금융관련 오피스 건물들의 건립을 유도한다는 청사진을 세워놨다. 그러나 첫단추인 1단계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2·3단계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었던 민간자본들이 잇따라 발을 빼면서 주요사업들이 잇따라 표류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일부에서는 문현금융단지를 '부산의 월가'로 조성하려던 부산시의 꿈이 수포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적잖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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