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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세종시 수정 반발 지사직 사퇴
입력2009-12-03 15:13:01
수정
2009.12.03 15:13:01
여권 세종시 수정 추진 등 정국 운영에 파장 예상
이완구 충남지사가 3일 지사직을 전격 사퇴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 방침에 반발, 해당 도지사가 사퇴라는 초강수까지 둠에 따라 여권에는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의 정국 운영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 수정이 공론화된 지금 누군가는 법 집행이 중단된 점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충남 지사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세종시 원안추진에 도지사직을 걸겠다는 약속을 해 왔다”면서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대의에 동참해 준 국민 여러분, 원안추진을 당부한 충남도민 여러분의 소망을 지켜내지 못하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저를 용서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 95년 민선자치제도 시행 이후 현직 지사가 중도에 사퇴한 것은 2003년 12월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한나라당 탈당 사직,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2006년 3월 지방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자신이 공동대표로 있던 국민중심당의 선거승리 등을 위해 사퇴한 이후 세번째다.
이 지사는 “지금 우리가 효율을 얘기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뒤에는 그것을 뛰어넘고도 남을 신뢰라고 하는 아주 소중한 가치가 있다"면서 "행정도시가 무산될 때 신뢰는 깨질 것이며 국민의 좌절과 상처, 갈등과 혼란은 앞으로 국정운영의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한나라당 탈당 여부와 관련해서는 “견해가 달라도 당내에서 싸우는 것이 진정한 정당정치”라며 “탈당하는 일은 없고 한나라당을 굳게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아직 정부의 대안이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국민과 충청도민을 위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분이 경솔한 모습을 보여 무척 안타깝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이완구 지사가 약속을 지켰고, 이제는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을 지킬 차례”라고 정부를 압박했다. 자유선진당도 “세종시 문제로 정국을 혼란에 도가니로 몰아넣는 정부가 참으로 한탄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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