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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夜테크` 한번 해볼까
입력2003-06-22 00:00:00
수정
2003.06.22 00:00:00
이학인 기자
장외전자거래시장(ECNㆍElectronic Communication Network)이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23일부터 거래종목에 대해 상하 5%씩 가격변동이 가능해짐에 따라 정규 주식시장의 단순 매매연장 기능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격변동제 도입으로 하루 평균 40억원에 불과한 거래규모가 200억~30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가격변동제 도입에 맞춰 시황 등 관련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발빠르게 투자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규시장 이후에 발생하는 개별기업의 호ㆍ악재나 유럽 등 해외증시의 동향 등이 ECN시장에서 반영될 수 있는 만큼, 일반투자자들도 정규시장 마감 후의 공시와 해외지표들을 더욱 주의 깊게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떻게 거래되나= ECN시장은 오후 4시30분부터 9시까지 열린다. 매매대상은 코스피 200종목과 코스닥 50종목으로 총 250개 종목이다. 가격은 당일 정규시장 종가 대비 상하 5% 범위내에서 변동된다. 그러나 정규시장의 다음날 시초가는 지금처럼 전일 시장종가로 결정된다. ECN시장의 매매단위는 거래소 종목 10주ㆍ코스닥 종목 1주이다.
매매체결방식은 `랜덤엔드(Random-end)`방식이 적용돼 하루 총 9회의 거래체결이 이뤄진다. 이 방식은 체결시점을 고정돼 있지 않고, 체결구간(약 30분 체결단위에서 마지막 5분)에서 컴퓨터를 통해 체결시간을 지정, 체결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 허수주문 등을 통한 시세조정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시장의 종료시간도 8시55분에서 9시 사이로 불특정하게 된다.
◇ECN시장 활성화되나= 지난 2001년말 도입된 ECN시장의 평균 거래규모는 하루 40억원에 불과했고, 개인들의 거래가 99%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가격변동제 도입으로 거래도 상당히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의 전체 주식시장에서 ECN시장이 차지하는 거래비중인 2.3%까지 성장할 경우 국내 ECN시장의 거래규모는 874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국내투자관행 등에 비춰 이 같은 거래활성화를 조기에 기대하기는 어렵고, 250억~300억원선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도 ECN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시황 등의 서비스를 시작한다. LG증권은 ECN개장전에
▲시장전망
▲정규시장 급등종목
▲거래량
▲매수ㆍ매도잔량 등을 담은 ECN데일리를 온라인상으로 제공한다. 한화증권도 매일 4시30분 ECN종목 중심의
▲정규시장 시황
▲유럽시장 개장초 분위기 등을 제공한다. 동양증권도 HTS와 홈페이지에 ECN시황코너를 신설할 예정이다.
◇각종 경제지표 파악해야 = ECN시장에서 성공적인 투자를 하기위해선 정규장 마감 이후 나오는 개별기업의 공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가격변동제도 도입전의 ECN시장은 활성화되지 못해 장 마감 이후 나오는 공시가 다음 날 정규시장에만 영향을 미쳤지만, 가격 변동폭이 주어지면서 공시가 주가에 바로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ECN시장의 개장 시간이 해외증시의 개장 시간과 맞물리면서 해외증시나 해외의 각종 경제관련 지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국내ECN시장과 개장 시간이 비슷한 유럽증시 흐름을 반영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최동일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각 시장의 지수나 지표가 ECN시장을 통해 반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예를들어 독일의 대표적인 반도체주인 인피니언 주가에 따라 국내 ECN시장의 관련종목도 따라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규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는 ECN시장을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즉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는 다음 날의 주가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헤지하면서, ECN시장에서 5%의 추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김상용기자 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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