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11일 고건 전 국무총리가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혔지만 고 전 총리는 1시간 만에 “잘 모르는 얘기”라며 일축했다. 문 후보측은 고 전 총리 지지에 개혁적 보수로 지지층 외연이 확대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스타일을 구겼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고건∙이수성∙정운찬 전 총리가 문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고 전 총리는 문민정부 뿐 아니라 참여정부에서도 총리를 역임하면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했지만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고 전 총리는 문 후보측 발표에 “잘 모르는 얘기”라고 선을 그으며 "현실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호남 총리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되자 "현실 정치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 후보측은 고 전 총리가 지지의사를 일축하자 곤혹스러워 하며 “(고 전 총리) 의사를 확대 해석한 듯 하다”며 물러섰다.
다만 이명박 정부에서 총리를 지내고 동반성장 전도사로 나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이수성 전 총리 등은 문 후보 지지를 확인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문 후보의 공약을 읽어보고 또 직접 만나보니 동반성장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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