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개막된 제45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아시아개발은행은 67개 가맹국 가운데 아시아개발기금(ADF)에 출연한 30개국 모두 증액에 합의해 약 123억 달러를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금 확충은 역대 최대 규모로,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민간의 자금이 파키스탄과 몽골 등 저소득 국가로 흐르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ADF 기금을 확충해 이들 국가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내년부터 4년간에 걸쳐 기금을 모집한다. ADF는 아시아개발은행이 보유한 기금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며, 2010년 말 시점에서 320억 달러였다.
한편, 나흘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과 한ㆍ중ㆍ일 3개국 재무장관회의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도 열린다. 회의에서는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체제(CMIM)' 기금 규모를 현재 1,200억 달러에서 2,040억 달러로 배증할 계획이다.
특히 이 가운데 역내 금융위기 발생시 국제통화기금(IMF) 지원과 관계없이 12개국이 독자적 판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금규모를 현행 240억 달러에서 최대 960억 달러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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