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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 문제가 사회 문제화됐지만 우리 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은 취업 걱정 하지 않아요."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인천전자마이스터고가 전자∙통신 분야의 예비 장인을 키워내며 명성을 떨치고 있다.
4일 인천전자마이스터고에 따르면 이 학교 1회 졸업생 143명 가운데 10명이 기술장인(마이스터∙Meister)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역 내 유망 중소기업을 선택했다.
이들이 꿈을 펼칠 첫 무대는 서울과 인천∙일산 등에 소재한 연간 매출액이 500억원을 웃도는 ㈜인터그래텍∙㈜한영넉스∙㈜오토닉스∙㈜포스콤∙㈜모아텍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는 강소기업이다.
지난해 12월 이들 기업체 대표들의 심층 면접 등을 거쳐 선발된 10명의 예비 신입사원들은 지난 2일부터 각 회사에서 학교로 파견 나온 전문가들로부터 '전자∙통신 분야 연구개발(R&D) 연구원 양성 맞춤형 교육과정'을 받으며 기술장인이 되기 위한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산업용 리모컨 제작, 캐드(CAD) 프로그램, 아날로그 및 디지털 회로 설계 등 산업현장에 필요한 내용을 가르치는 맞춤형 교육으로 짜인 이번 프로그램은 앞으로 3주 동안 진행된다.
이승현(19)군은 "이번에 국내 유망 중소기업에 취업하게 돼 기쁘다"면서 "아직 실력이 부족하지만 많은 경험을 쌓아 국내 최고의 장인이 되는 게 꿈이며 기회가 된다면 대학에서 공부를 더 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민(19)군은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게 돼 기쁘다"며 "인쇄회로기판(PCB) 디자인 프로그램인 알티엄(Altium) 분야의 최고 기술자가 되는 것이 꿈이며 꾸준하게 실력을 키워 기업에서 꼭 필요로 하는 기술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졸업하는 마이스터고 졸업생 중 10명은 한국수력원자력에 9명은 삼성전자, 7명은 STS반도체통신에 취업이 확정됐다. 학교 측은 앞으로 발전소와 공기업에 취업하는 학생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봉영 인천전자마이스터고 취업부장은 "지난해 과제 발표회를 참관한 많은 기업체 대표들로부터 '웬만한 전문대와 지방 4년제를 졸업한 대학생보다 실력이 훨씬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인천전자마이스터고와 지난달 업무협약을 맺은 송도테크노파크(TP)는 앞으로 1학기 동안 집중 실무교육과 6개월간의 현장 밀착형 인턴과정의 프로그램 진행 등 밀착지원에 나선다.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에 따라 2009년 2월 마이스터고로 선정된 인천전자마이스터고는 남구 도화동 옛 선인재단 운봉공고 교사(校舍)를 캠퍼스로 사용하고 있으며 중학교 3학년 성적이 남학생은 100명 가운데 20등, 여학생은 26등 정도 안에 들어야 입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제어, 전자회로설계(이상 60명), 정보통신기기(40명) 등 3개과가 운영되고 있으며 2012학년 신입생 입학성적이 전국 28개 마이스터고 가운데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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