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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6월 27일] 채권 투자에 눈 돌릴 때

몇년 전 공개된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금융재산 대부분이 채권에 투자돼 있는 모습을 보고 상당히 흥미로웠던 기억이 난다. 자산운용협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 금융자산의 43%가 은행예금 형태인 반면 채권투자 비중은 미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6%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확정금리 상품은 곧 은행예금이 전부라는 인식이 강해 채권투자가 일부 거액 투자가 위주로만 이뤄진 경향이 있으나 최근 들어 은행예금금리가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면서 절세효과가 뛰어난 국공채를 중심으로 개인들의 채권 직접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절세형 지역개발채권의 경우 과표로 잡히는 이자율이 2.5%에 불과해 은행예금 대비 높은 세후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정기예금은 보통 정해진 만기로 인해 환금성이 떨어지고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중도환매시 1~2% 정도의 중도환매이율이 적용된다. 반면 채권은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초단기에서 20년까지 만기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국공채의 경우 중도 매도시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가격이 변동될 수 있지만 보유기간 동안의 경과이자가 그대로 반영되고 유동성이 좋아 주식처럼 언제든지 현금화(매도)하고 다른 투자대상으로 옮겨갈 수 있다. 또 해외로 눈을 돌리면 우리나라보다 금리 수준이 높은 나라들이 있다. 특히 브라질 국채는 신용등급 상향, 대형유전 발견, 원자재가 강세 등의 긍정적인 요인들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해외투자시 환위험이 증가하는 측면이 있어 주의가 요구되나 우리나라보다 높은 이자율이 환위험을 일정 수준 완화해주는 역할을 해주고 일부 국가채권 투자시 비과세 혜택을 얻을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물가연동채권은 채권 가격에 물가상승률이 반영되는 특성으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이자율이 연간 2.75%이고 상품 특성에 따라 물가가 상승할수록 투자수익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 6개월마다 나오는 이표는 분리과세를 신청할 수 있어 종합과세 대상자에게 더욱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향후 물가상승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추가적으로 비과세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여서 물가연동채권의 인기몰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말까지 총 5조5,000억원(액면기준)의 분리과세형채권이 상환될 예정이다. 증권사들은 비과세국채ㆍ물가연동국채ㆍ브라질국채 등을 대체 투자용으로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요즘 같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예금과 주식 외의 자산으로 눈을 돌리면 안정적인 현금을 지급하고 세금혜택까지 주는 또 다른 자산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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