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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貨 평가절하 용인

인플레 해소 위해 정책 바꿔


베트남이 심각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타개하기 위해 자국 화폐인 동화(貨)의 평가절하를 허용키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올들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외자가 빠져 나가면서 동화의 평가절하 압력을 받아 온 베트남이 최근 들어 이를 용인하는 방향으로 정책 지침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가 이번 주초 미국에 갔을 때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의장으로부터 ‘베트남이 유동성 급증을 통제하지 않은 것이 실수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린스펀은 외국인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국영기업의 지출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은 최근 무역수지 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금 수입을 중지하고 중앙은행이 매일 고시하는 동화의 공식환율 변동폭을 상하 1%에서 상하 2%로 확대했다. 이 같은 조치는 베트남 당국이 이달초 동화 환율을 2% 평가절하한 조치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어렵다고 판단했음을 의미한다. 수도 하노이와 남부 경제중심지 호치민의 금은방과 환전상 등에서 동화의 암시세는 달러당 1만9,000 수준으로 중앙은행이 지난 26일 고시한 공식 환율인 1만6,600보다 15%이상 높다. 베트남의 소비자물가(CPI) 상승율은 6월 27%(전년대비)로 나타나 5월의 25%에 이어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WSJ은 베트남이 최근 국영 조선그룹 비나신이 한국의 포스코와 50억달러 규모의 제철소 합작 프로젝트를 중단한 것도 국영기업 지출을 감축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10억달러의 지분으로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 밖에 저널은 베트남 국영기업이 모두 3억9,500만달러에 달하는 다른 40개 프로젝트도 연기 또는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SJ는 베트남이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시가 총액이 약 60% 하락한 베트남 증시는 이번주 4일 연속 상승하면서 26일 지수가 전날보다 0.7% 뛴 386.48을 기록했다. 로스앤젤레스 의 투자회사 로스 캐피털 파트너스의 관계자는 “베트남이 심각한 인플레 충격을 이겨낼 수 있을지 여부는 앞으로 3~6개월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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