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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포트폴리오/12월호] 재테크 기상도

주식 '맑음' 은행·부동산은 '글쎄'

‘주식은 맑음, 은행ㆍ부동산은 글쎄’ 부동산경기가 극도로 위축되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여유자금을 가진 사람들은 올해만큼 돈 굴릴 곳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는 일찍이 없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내년에는 주식시장이 상승국면에 접어들면서 어느 정도 초과수익이 기대돼 투자자들의 고민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은행 금융상품과 부동산 투자는 내년에도 여전히 겨울잠에서 깨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흐림> ◇예금은 글쎄… 특판ㆍ해외상품에 관심을 =은행의 기본 상품인 예금은 상당기간 매력적인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은행별로 우수 고객 확보차원에서 해외상품이나 특판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돼 상품 정보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우선 시중의 부동자금이 넘쳐나고 기업들의 투자 역시 활발하게 진행될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별로 없다. 실제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콜 금리 인상과 같은 수익률 변동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담당자는 “내년 뿐 아니라 당분간 콜 금리가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예금 역시 재테크로서의 가치를 상실할 것”으로 내다 봤다. 하지만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우수고객 확보를 위한 상품 개발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최근 일부 은행에서 선보이고 있는 것 처럼 일반 정기예금금리에 0.5%~1%포인트 가량의 특별금리를 더 얹어주는 특판 상품을 개발하거나 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해외투자 상품이 잇따라 등장할 전망이다. 장재원 하나은행 PB팀장은 “국내 투자환경이 당분간 안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내년에는 해외투자상품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원금이 보전되면서 초과수익을 올릴 수 있는 주식 또는 펀드 상품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맑음> ◇수급 개선 기대감 확산… 수익률 높일 듯=투자 여건상 가장 좋은 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분야다. 저금리와 부동자금 확대로 타 권역으로부터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주가 상승이 상대적으로 높게 점쳐지고 이에 따라 직접 투자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내년에는 1,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투자수익이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된다. 저금리에 따른 배당수익 메리트 증가도 주식투자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체 주식의 20% 가까이가 금리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올리고 있어 주식의 매력을 높일 것”이라며 “더욱이 배당수익률이 금리보다 높은 종목도 16%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6대그룹을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사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크게 변하지 않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 역시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내년에 정부에서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과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의 전략 수정에 주목하고 있다. 즉 내년에도 경기회복 전망이 불확실함에 따라 기업들이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해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을 늘릴 것이라는 것이다. 이 경우 배당률 증가는 물론 주식 희소가치 증가에 따른 추가 수익도 예상된다. <부동산=흐리고 비> ◇충격은 적겠지만 가시밭길 여전=올해보다는 충격이 적겠지만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평가다. 부동산 경기의 지표인 서울 강남권의 매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고 행정수도 이전 위헌으로 인해 그나마 보였던 회복 가능성 마저 겪인 상태다. 더구나 정부에서 ‘건설경기는 살리되 투기는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매기가 살아날 조짐도 없다. 실제로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부동산 경기 전망’에서 부동산 경기 하락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주택공급물량이 260만 가구에 달해 연간 기본수요인 30만~40만가구를 훨씬 웃돌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LG경제연구원에서는 내년에 공급과잉이 정점에 달한 후 2006년까지 하강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하락폭이 올해만큼 충격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시장 균형가격과의 차이를 좁혔기 때문에 폭락세를 보일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고유선 동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균형가격 대비 9%포인트까지 높았던 매매 및 전세가격이 2.4%포인트까지 떨어졌다”며 “가격 회복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추가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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