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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업계 파업 확산 화섬업계 '긴장'
입력2004-10-13 09:26:49
수정
2004.10.13 09:26:49
나일론 원료 생산업체인 카프로[006380]의 전면파업에 이어 호남석유화학이 인수한 KP케미칼 노조도 오는 14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하는 등 유화업계의 파업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화섬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화섬업계는 유화업계의 파업이 확산돼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 들면 원료 공급에차질을 빚으면서 현재 원료 가격 상승과 판매 부진에 따른 경영난이 가중될 것으로우려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P케미칼 울산공장의 노조는 올해 회사측과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음에 따라 교섭을 중단하고 오는 14일 조합원들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노조는 올해 14.7%(기본급기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호남석유화학의 인수이후에도 고용을 보장해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임금인상률을 5%로 제시해 양측의 이견이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KP케미칼 노조 관계자는 "현재 교섭은 중단된 상태이며 찬반투표에서 무난히 파업이 가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P케미칼은 지난 2001년 말 고합에서 유화부문을 분리해 설립된 회사로, 폴리에스테르의 원료인 PTA(고순도테레프탈산)와 PX(파라자일렌), 페트병용 수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앞서 국내 유일의 나일론 원료 생산업체인 카프로도 임금협상을 둘러싼 노사간이견으로 인해 울산공장의 노조가 지난 8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 조업이 전면 중단됐다.
카프로는 연간 국내 총수요의 약 42%에 달하는 11만8천185t(2003년말 기준)의카프로락탐을 생산, 효성과 코오롱, 태광산업 등 화섬업체에 공급해왔다.
이처럼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의 원료를 공급하는 유화업체들의 파업 움직임이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화섬업계는 원료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화섬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약 3주일분의 재고 물량을 비축하고 있어 아직 원료조달의 차질이 가시화되지는 않고 있으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재고가 소진되면 원료부족으로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화섬업계는 전반적인 원료가격 상승과 제품수요 부진, 경쟁력 하락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어서 원료 수급의 차질이 가시화되면 업계의 경영난은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파업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해외 수입물량의 확대를추진하는 등 원료 확보를 위한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섬업계 관계자는 "화섬 경기가 어려운 데다 원료 수급까지 차질을 빚으면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노사간 합의를 통해 정상 조업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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