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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안 개구리

한국은 지난 98년만 하더라도 500대 기업에 12개가 진입해 있었다. 18위로 껑충 뛰었던 ㈜대우를 비롯, 71위였던 SK 등 두곳은 100대 기업에 들어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500대 기업에 겨우 9개가 올랐을 정도며 100위 안에 들어간 기업은 한군데도 없다. ㈜대우는 500위 안에도 끼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IMF 사태가 주된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지만 국제시장에서 한국의 몰락을 보는 것같아 안타깝다.올해 「500대 기업」의 특징은 인수·합병(M&A)으로 매출규모가 늘어난 기업들의 순위가 상위에 랭크됐다는 점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외에도 트래블러스를 인수한 미국의 금융그룹인 시티는 58위에서 16위로 올라섰고 브리티시페트롤리움(BP)도 아모코를 사들여 78위에서 19위로 뛰었다. 올해는 특히 세계적으로 대형 M&A 열풍이 몰아치고 있어 내년에는 또 한차례의 순위급변이 예상된다. 정보통신이나 생명공학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첨단산업의 약진도 두드러진 대목이다. 98년 400위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284위로, 363위였던 델컴퓨터는 210위로 상승, 시대의 흐름을 실감케 했다. 반면 철강·자동차·에너지 등 일반제조업은 퇴조기미를 보였다. 일본업체들의 부진도 눈에 뜨인다. 일본기업들은 지난해 112개가 들어 있었으나 올해는 100개로 줄어들었다. 일본은 최대손실 20대 기업 가운데 14개를 차지, 일본의 경기침체를 그대로 반영했다. 「올해의 500대 기업」은 우리에게 몇가지 교훈을 안겨주고 있다. 우선 세계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은 거의가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 이들로 하여금 기업의 가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재벌총수 체제하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도 이제 고루한 소유경영자 체제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기업의 고객중심 경영도 세계적인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경영기법이다. 세계랭킹에 올라 있는 기업들의 경영기법을 한번 벤치 마킹해 볼 필요가 있다. 국제화·세계화시대에 우물 안 개구리식 경영으로는 버텨나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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