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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3월 12일] 터키와의 '원전협력 선언' 수주발판 삼아야

한전과 터키 국영발전회사(EUAS) 간 '원전사업 협력 공동선언'은 우리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터키는 100만kW급 원전 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협력 합의에 따라 한전과 EUAS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원전 모델과 공사기간 등 원전건설을 위한 연구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한전과 정부는 협력선언이 수주와 직접 관련돼 있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타당성조사 단계 이전의 사전 기반조사를 하는 기초적 단계라는 것이다. 실제로 터키는 러시아를 원전건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가 건설비 등의 조건이 맞지 않자 취소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협력선언의 의미를 확대 해석하는 것은 성급하다. 그러나 앞으로 있을 수주전에서 한전이 유리한 입장에 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터키는 그동안 한국형 원전에 큰 관심을 보여온데다 이번 협력선언으로 양국 간 인적ㆍ물적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대규모 원전수주로 원전수출국 대열에 합류한 우리나라는 터키 사업까지 수주하면 명실상부한 원전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앞으로의 공동연구는 물론 발주에 이르는 전과정에 걸쳐 터키와의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며 수주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원전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부가가치와 산업연관 효과가 큰데다 시장성도 좋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원전이 지구온난화 방지의 효과적인 수단으로 부각되면서 오는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430기의 건설이 추진돼 시장규모가 1,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각국의 정부 수반이 수주전을 진두지휘하는 등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은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나서 원전수출전담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UAE 수주전에서 우리에게 고배를 마신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총리는 원전 안전성 순위를 매기자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한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까지 일어 앞으로 수주환경은 더욱 빡빡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기술개발로 안전성을 더욱 높이고 건설비용을 줄여 확실한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원전사업국과의 협력확대 등 외교적 노력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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