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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희망을 연다] 김종섭 삼익악기 회장

지난 18일 독일의 베를린에서는 삼익악기가 150년의 역사를 지닌 독일의 피아노업체인 벡스타인(Bechstein)를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5년8개월 만에 법정관리에서 졸업하고 김종섭 회장 를 중심으로 새롭게 태어난 삼익악기가 세계를 향해 다시 `부활의 탄성`을 터트리는 순간이었다. 김 회장이 이처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은 이 업종을 바라보는 인식이 다른 사람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에게 악기는 결코 사양산업이 아니다. 오히려 세계 일류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찾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악기의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삼익은 세계시장을 상대로 40년 이상 영업해 온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몇 가지 취약점만 보완하면 어떤 업체보다 좋은 회사로 키울 수 있습니다” 김 회장이 벡스타인을 인수한 것은 삼익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초석 중 하나다. 즉 세계적인 브랜드를 보유함으로써 `삼익=중저가`라는 이미지를 벗고 야마하나 스타인웨이와 같은 파워를 갖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회사명을 예를 들면 벡스타인삼익과 같은 이름으로 바꾸려는 생각도 있습니다. 또 내년 6월에는 벡스타인 150주년 기념식을 베를린에서 성대하게 개최, 우리의 존재를 세계에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김 회장이 이렇듯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했기에 가능했다. 이전에 3,000명에 달했던 종업원중 현재 남아있는 인원은 불과 1,200여명선. 12개에 달했던 계열사도 모두 정리했고 비업무용 부동산도 처분, 부채를 없애나갔다. 그 결과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는 850억원에 달하는 빚을 갚고 무차입 경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김 회장이 선택한 것은 공격경영이었다. 그 첫째가 벡스타인이었고 다음은 중국이다. 이름만 걸어놓았던 중국공략을 이제 본격화 하려는 것이다. “중국 공략을 위해 현지 판매법인을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전진기지로 만들 계획입니다. 그렇게 되면 연간 1만대 이상의 피아노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김종섭 회장은 여전히 할 일이 많다. 아직 개척해야 할 분야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기타 부문이다. 한때 세계시장의 70%를 점유했던 기타 부문의 옛 영화를 되찾겠다는 게 그의 야심이다. “과거 경영진들은 기타를 피아노 속에 묻어버리는 오류를 범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타 부문을 분리, 독립시키고 판매법인도 세울 생각입니다. 또 미국업체를 인수해 지명도 있는 브랜드를 확보함으로써 인지도를 높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올해는 2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김종섭 회장은 79년 신생플랜트산업을 설립하고 97년 사명을 스페코로 변경한 후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99년 11월에는 한라중공업 플랜트 사업부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6월 삼익악기를 인수한 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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