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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된 민주당 당무회의

“나쁜 X들, 어디서 깡패XX들을 동원해 당무회의장을 점령했느냐”(정균환 원내총무) “한나라당에 빌붙어 있다 온 X이 어디서 떠드느냐. 쌍X의 XX들”(김태랑 최고위원) 민주당이 신당논의를 매듭짓기 위해 28일 여의도 당사 4층에서 연 당무회의가 신ㆍ구류측 사이에 폭언이 난무하고 멱살잡이 등 몸싸움이 벌어져 난장판으로 얼룩졌다. 특히 이날 당무회의에서는 당무위원과 당직자, 원외위원장 등이 뒤엉켜 `막말 경연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욕설을 주고 받아 아수라장이 됐다. 당무회의 난장판의 직접적인 발단은 회의 공개여부. 당무회의 의장인 정대철 대표가 회의시작과 함께 비공개 회의를 위해 당무위원 아닌 사람들의 퇴장을 요구하자 구주류측이 이에 반대하면서 신ㆍ구주류가 격돌했다. 갈데까지 간 신ㆍ구주류 양측 대립의 발단 치고는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다. 지지부진한 신당논의로 골이 깊어진 양측 감정 폭발이 난장판의 실질적인 원인인 셈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 이후 줄곧 신당논의로 시끄러웠다. 신당논의 초기 신주류측은 신당추진의 배경으로 정치개혁을 강조했다. 반면 구주류측은 정치개혁이 신당추진의 취지라면 민주당 내에서 가능하다며 신당추진에 반발했다. 말하자면 초기 신당추진 여부는 정치개혁을 하느냐 마느냐에 달려 있었다. 정치개혁을 추진할 정당의 형태는 부차적인 것이었다. 그런데도 신ㆍ구주류는 본격적인 정치개혁 논의 없이 8개월여 동안 신당논의로 허송세월했다. 구주류측이 제대로 된 정치개혁 프로그램을 제시했던들 신주류측을 끌어들여 신당논의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을 것이다. 신주류측 역시 정말로 정치개혁의 기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가졌다면 민주당 틀을 벗어나 독자신당을 추진했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구주류는 신주류를 설득할 정치개혁 프로그램을 내놓지 않았고 신주류도 말만 무성했지 실제론 민주당을 뛰쳐나가 자기희생으로 정치개혁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모두가 기득권을 고수하면서 다른 사람의 희생만을 강요해온 것이다. 최근 경제불황 등으로 서민생활에 주름살이 늘어가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자신을 버릴 용기가 없다면 더 이상 신당논의에 매달리지 말고 집권당 소속 의원답게 서민들을 한숨짓게 하는 경제살리기와 민생안정에 전념해야 한다. 그게 내년 총선에 대비하는 올바른 선거전략일 것이다. <구동본기자(정치부)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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