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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다시 야구에 도전하고 싶다"

"선동열 감독님처럼 멋지게 야구인생 마무리하고파"

김병현이 야구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병현은 포털사이트 네이트의 '이영미의 스포츠칼럼'과의 인터뷰에서 "선동열 감독님처럼 선수생활의 엔딩을 최고로 멋지게 장식하고 싶은 게 제 꿈"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선 감독님이) 더 할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스톱'을 외치신 부분이 정말 굉장했다. 그래서 다시 해보려고 한다.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고 싶어서, 은퇴를 해도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기 위해서, 다시 도전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아버지 때문에 야구에 재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아버지로부터 "최고였을 때 은퇴하라고. 힘 떨어져서, 마지못해 은퇴하면 은퇴해도 미련이 남는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그는 야구를 다시 하기 위해 이달 중순 미국으로 들어갈 예정이라며 "제대로 다시 시작해볼 것이다. 혼자 운동하기가 만만치 않겠지만 플로리다 쪽이나 애리조나 등 더운 곳에서 몸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시즌에는 더 이상 놀고 싶지 않은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제가 공에 관해선 워낙 욕심이 많아서 기대한 만큼의 구위가 나오지 않는다면 깨끗이 포기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단은 해보려고 한다. 하는 데까지 해봐서 되든 안 되든 제 자신에게 납득은 가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어 볼 생각은 없느냐'고 묻자 그는 "어휴, 제가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그냥 미국에서 했던 야구는 미국에서 마무리 짓고 싶다. 더 이상 재기하기 어렵다고 하신 분도 계시고…. 마음 고생을 해도 그냥 미국에서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영미의 스포츠칼럼'에 따르면 김병현은 오래전 개그맨 이휘재가 연기했던 '인생극장'이란 프로그램을 거론하며 '내가 만약 미국에 안 가고 연고지인 해태(현 KIA)에 입단했더라면?'이란 주제로 얘기를 꺼내기도 했다. 김병현은 "만약 그랬다면 자신은 아무 걱정없이 지금까지 야구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를 보호하고, 선수에 대해 마케팅도 해주고, 선수의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한국 프로야구팀에서 활동했다면 '똘아이'나 '망나니'나 '성격파탄자'도 아닌 인간 김병현으로 존재했을 것이라는 것. 그렇다면 김병현에게 가장 아쉬운 순간이 언제였을까. 김병현은 "일본에서 훈련했을 때가 가장 후회된다"고 답했다. 2003년 11월 '스포츠신문 사진기자 폭행 사건'이 터졌을 때 그는 한국에서 훈련하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자신을 알아보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외출조차 어려웠다는 것. 그는 "하루는 과일을 사러 가게에 갔는데 주인 할머니가 굉장히 불쌍하다는 표정을 지으시며 '괜찮아. 너무 기죽지 말고 용기내서 살아'라고 아는 척을 하셨다"면서 "평범한 할머니까지 그 일을 아는 척하시니까 정말 한국에서 발 딛고 살기가 힘들겠구나 싶어서 일본으로 떠났다"고 말했다. 일본 도토리현에서 그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매번 3시간 이상을 뛰었는데 그게 화근이 됐다. 자신의 신체 상태보다 오버해서 훈련하는 바람에 다음 시즌 몸에 이상 징후를 일으킨 것.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후 몸의 여기저기서 아프다고 신호를 보내왔다고 한다. 김병현은 "그때도 의사소통이 문제였다. 말이 안 통하다보니까 거기서 가르치는 운동을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무조건 따라한 것"이라며 "그 이후 성격이 더 예민해졌던 것 같다. 결국 보스턴에서 다시 애리조나로 트레이드되긴 했지만 그 당시 내 몸에 맞는 운동을 제대로 처방받고 이해했다면 또 다른 모습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괜히 야구 다시 한다고 인터뷰 기사 나가면 말부터 앞선다느니 뭐라 하실 것 같다. 조용히 해보다가 안 되면 말면 되는데…. 그동안의 야구인생은 복잡다단했지만 그 엔딩은 멋지게 장식하고 싶다. 소박하지만 의미있는 엔딩으로 야구에 대한 미련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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