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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하반기 화두는 내실·내치

3일 주요 시중은행들이 7월 월례조회를 통해 밝힌 하반기 경영전략에는 올초 신년사에 비해 '전쟁', '전투' 등 호전적인 어휘가 많이 줄었다. 주요 은행마다 현안이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외형보다는 수익성이나내부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움직임이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이날 월례조회를 통해 10월9일 옛 조흥은행과 전산통합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신한은행은 이를 위해 7월부터 전 영업점에서 직원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돌발상황 테스트 등 시험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산망 통합은 고객 입장에서 은행간 통합의 실질적인 가늠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이해되는 대목이다. 이에 비해 국민은행은 하반기 제1과제로 영업력 확대 문제를 들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이날 월례조회를 통해 "무리한 고성장은 미래에 부작용을만들 수 있지만 자산성장률이 시장성장률을 하회하면 미래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나친 성장은 곤란하지만 시장분위기 정도에도 부합하지 못하면 화를 부를 수있다는 의미로 상반기 은행간 영업전쟁에서 국민은행이 주요 시중은행들 중에서 유일하게 정체국면에 머물렀던 데 대한 반성이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영업력을 강화하겠지만 이를 두고 적극적인 외형확대가 시작된다고 보는 것은 곤란하다. 상반기에 은행간 영업 경쟁의 도화선 역할을 했던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도 하반기에는 수익성 제고로 돌아서고 있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조만간 자산 성장보다 수익성 증가에 내용의 하반기 경영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외형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기보다 우량고객들을 통해 은행.카드.방카 등 다양한영역에서 교차판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내실 위주 전략으로 선회한다는 전략이다. 강권석 기업은행장도 이날 월례조회를 통해 "상반기 중소기업금융부문에서 지나친 가격 경쟁이 일어나면서 어느 정도의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했지만 은행의 수익력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행장은 "정부의 추가 출자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중소기업금융 지원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서도 수익성의 제고는 필수불가결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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