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주말 반등 불구 긍정신호 없어

연초 자신감을 보였던 월가는 지난 주 미 동부를 몰아친 추운 날씨 만큼이나 차갑게 가라 앉은 상태에서 1월의 마지막을 보냈다. 이라크 사태가 국제 경제의 목을 죄는 데다 해결이 기미를 안 보이는 북핵 문제에 컬럼비아호 참사까지 겹치는 등 이번 주도 긍정적 신호는 별로 없다. 다우는 31일 108.68포인트(1.37%) 오르며 8053.81로 한 주를 마감했다. 그러나 주 초반 하락폭을 만회하는 데에는 실패, 전체적으로는 80포인트가량 떨어졌다. 나스닥 역시 22포인트 가량 내리면서 1,320.91 포인트로 1월의 마지막 주를 마무리했다. ◇1월 약세장으로 마무리= 지난 주 실적보다 더 주목해야 할 사항은 1월 한달간 미 주가가 떨어졌다는 점이다. 다우 지수가 1월 한달 3.5% 하락했으며,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2.7%,1.1%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1월 실적은 한해의 주가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잣대가 대 왔다. 지난 1950년 이후 10차례를 제외하고는 1월 주가흐름과 그 해 주가 흐름이 동일했기 때문. 이를 근거로 보면 올해 주가가 지난해 보다 떨어질 확률은 80%가 넘는다. 이럴 경우 미 증시는 대 공황기였던 1932년 이후 처음으로 4년 연속 하락하게 된다. 대공황 때와는 경기침체의 사회 경제적 파장이 크지 않겠지만 그만큼 어려운 시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주가 하락이 경제적인 요인보다는 이라크전이라는 경제 외적 요소에 따른 것이어서 이라크 사태가 원만히 수습되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다. 실제 1월 첫 두주간 경제와 기업 순익 회복 전망 등으로 미 주가가 급등했었다. 이라크전이 조기에 마무리 될 경우 1월 첫 2주간 보여줬던 흐름이 올해 전체 흐름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주는 부문이다. ◇이라크전의 어두운 그림자 이미 짙게 깔려=이라크 사태와 관련, 현재 월가와 미 경제계가 우려하고 있는 것은 상황이 지연되면서 장기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악영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라크 변수에 대한 피로감에 투자자들이 손을 털기 시작한 점이 그것. 상당 수 투자가들은 아예 마음 편하게 주식을 팔고 이라크 변수가 해소된 뒤 투자를 재개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들은 무력침공을 통해서건 후세인 망명을 통해서건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라크 사태의 악영향은 실물경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기업들이 투자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것. 이라크 사태 해결 이후로 투자계획을 잡아놓고 있는 대부분 미국 기업들은 이 문제 해결이 지연되면서 자연스럽게 자본투자를 연기하고 있다. 미 경기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돈을 써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서 미 경제는 탄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 관심 포인트, 이라크전 시기ㆍ기업실적= 이번주 월가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대 이라크이다. 특히 개전이 언제쯤 이뤄질 지와 관련 부시대통령의 언급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단 지난 국정연설에서 밝힌 바와 같이 수 주내 전쟁 방침을 고수하고 이라크에 대한 선전포고에 나설 경우 미 증시는 보합세 정도는 유지 가능성이 있다. 전후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일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고 최소한 관망세가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쟁여부에 대한 판단을 한 달 이상 미룰 경우 이라크 변수에 지친 투자가들이 증시를 빠져나가면서 뉴욕장세가 무력하게 움직일 확률이 높다. 전쟁으로 인해 중요도가 다소 희석됐지만 속속 발표되는 주요 기업의 지난해 실적 발표도 증시에 주는 영향이 클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정보기술 기업의 대표주자인 시스코, 미 4위의 이동통신회사 스프린트, 의료기기 생산업체인 보스턴 사이언티픽, 미 2위의 제약 유통업체인 CVS, 펩시 등의 실적발표가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경향으로 봐서는 예상보다 실적이 좋게 나오는 기업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1월 한달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전체 S&P 500 기업 중 67%이다. 이중 62%의 기업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았으며, 22%는 예상치 수준이었다. 그리 나쁘게 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라크사태에 가려 크게 힘을 발휘하고 있지는 못하다. 이번 주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지표는 월요일(3일) 발표되는 1월 ISM 제조업지수와 금요일(7일) 나오는 실업률이다. ISM은 지난해 12월 55.2에서 53.7로 떨어지겠지만 3개월 연속 50선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월가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ISM 지수가 50 이상일 경우 제조업체들이 투자를 늘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실업률은 지난달과 같은 6.0%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