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해외법인 구조조정 박차

멕시코공장 모니터생산 중단…연내 체코등 8곳 통폐합

매각협상을 앞둔 대우전자 해외법인이 구조조정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확대를 통해 몸값 올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대우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해외법인 1호'인 멕시코 종합가전공장은 지난 5월 중국산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된 모니터 생산공장을 폐쇄, TV와 VCR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멕시코 공장은 2005년까지 TV공장의 생산능력을 200만대로 늘려 미주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6%에서 10%로 높일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이와 함께 올 연말까지 체코, 헝가리, 베네수엘라 등 8개의 해외사업장을 통폐합시켜 현재 62개인 해외사업장을 54개로 줄일 방침이다.

프랑스 TV공장은 올해부터 소형컬러TV 생산을 중단하고 25인치 이상 대형 와이드TV와 디지털TV 전용으로 생산라인을 바꾸는 생산라인 조정을 단행했다.

폴란드 공장은 대우자동차 FSO공장의 조업차질로 '대우'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지만 꾸준한 매출신장을 통해 연간 18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 필립스의 뒤를 이어 유럽에서 가장 큰 컬러TV 공장으로 자리잡게 됐다.

대우전자 해외법인들은 또 '대우'이미지가 나빠지면서 OEM 생산도 늘리고 있다.

99년 워크아웃 이전 60%에 달하던 대우 브랜드 부착 생산은 최근 40%이하로 낮아졌으며 프랑스 법인의 경우 98년 27%에 불과하던 OEM 방식이 올해 58%까지 상승했다고 대우전자는 밝혔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품질과 가격경쟁력에서 세계 굴지의 가전메이커들 사이에 OEM 공장으로서 인기가 높다"며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OEM 전환을 통한 수익성 제고로 해외매각시 제값받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