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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감각적 구도의 가족사진 인기 몰이 연예인 뺨치는 프로필 사진도 눈길사진전공·유학파 포토그래퍼들디지털·포토샵 등 신기술 접목 기존 형식 파괴 급속 진행프로필 사진 구매 20대가 90% 성별로는 여성이 80% 이상아기사진은 백일·돌 등 일회성 보다 성장앨범 인기 우현석 기자 hnskwoo@sed.co.kr 김영환(사진 속의 아버지)씨의 가족사진은 사진관 사진이 오늘 날까지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준다. 83년(사진위)과 86년(사진가운데)에 촬영한 사진에 비해 2008년(사진 아래)에 찍은 사진은 구도와 배경, 촬영기법 등이 혁신적으로 바뀌었다. ■가족사진 신세대 포토그래퍼들은 관습 위에 자신들의 창의력을 덧칠한다. 사진을 찍는 소비자들도 이 같은 시도를 스스럼 없이 받아들인다. 눈 높이가 높아지고, 생각 또한 유연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전통적인 가족 사진이 아직도 주류를 이루긴 하지만 온 가족이 맨발로 앉거나, 스튜디오 밖으로 나가 자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기법이 점점 다양해 지고 있다. 달라진 사진관과 모델들은 사진촬영 공간 역시 스튜디오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다양한 배경을 활용할 줄 아는 것이다. 박영홍 J&P스튜디오(http://www.jnpstudio.com)실장은 이와 관련 “기존의 사진관들은 주로 공간이 협소한 상가나 사무실에 위치해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없었다”며“하지만 요즘 생겨나는 사진관들은 전원주택을 개조해 배경 선택의 폭이 넓어진데다, 가까운 공원으로 나가 푸른 숲을 배경으로 촬영하는 등 실험적인 촬영도 두려워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의 변신에는 디지털 기기들도 한 몫 했다. 사진관이 기존의 수동식 대형 카메라 대신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포토그래퍼나 소비자 모두 촬영 직후 현장에서 사진이 잘 나왔나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포토그래퍼 입장에서는 가족 사진을 찍고 난 후, 필름 현상을 하기까지 ‘사진이 어떻게 나왔을까?’‘눈을 감은 사람은 없을까?’ 하며 불안에 떠는 일이 없어졌다. 소비자들도 실물 보다 훨씬 보기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디지털 사진은 필름 사진과 달리 포토샵(Photoshop) 통해서 메이크업 한 것 이상의 분장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여성의 종아리를 가늘고, 날씬하게 할 수 있고, 안면이 비대칭인 경우도 깔끔하게 보정할 수 있다. 필름 카메라 시절 전문 보정사들이 연필로 수정을 하던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천지개벽인 셈이다. 전경헌 J&P스튜디오 실장은 “극단적인 예를 들어 촬영 당일 얼굴에 뾰루지가 난다고 해도 포토샵으로 지워 버리고 깨끗한 피부를 만들 수 있다”며“한 발 더 나아가 가족사진 촬영 순간 눈을 감아도 눈을 뜬 상태로 만들 수 있어서 한 사람 때문에 망친 사진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실장은 또 “예를 들어 촬영을 하는 중간 중간에 잘못된 포즈와 표정을 한 번씩 보여주면 표정이 금방 달라진다”며“사고로 실명을 해서 눈이 감긴 사람도 사진에서는 완전한 상태로 보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진관 사진 변신의 가장 큰 동력은 뭐니뭐니 해도 포토그래퍼들이다. 이 들 중에는 대학원은 물론 유학까지 다녀 온 엘리트 포토그래퍼들이 대부분이다. J&P스튜디오의 박영홍 실장은 “10년 전 유학을 다녀와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며“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닦은 이론적 토대 위에 현장 경험을 접목시키는 일은 항상 즐겁다”고 말했다. ■ 아기사진 아기사진은 가족사진과 함께 사진관들을 먹여 살리는 캐시카우(Cash Cow) 중에 하나다. 특히 아기사진의 최근 트렌드는 한 번 찍고 끝나는 가족사진과 달리 일정 기간 성장 과정을 촬영, 앨범으로 만드는 것이 대세다. 소비자인 신세대 엄마들도 한 번 촬영으로 끝나는 돌이나 백일 사진 보다 성장앨범을 선택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700만원 짜리 성장 앨범도 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백만원 씩 하는 고가 상품의 경우 품질 보다는 마케팅 쪽으로 비용이 전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굳이 비싼 사진관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반면 저가 아기사진은 촬영권 형태로 인터넷쇼핑몰, 홈쇼핑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대량 판매 사진의 가격은 25만~50만원으로 저렴한 편. 하지만 온라인으로 대량 구매가 이뤄지는 만큼 먼저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을 통해 사진의 품질이 좋은 지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촬영권을 공동구매 하는 사진관도 있다. 이런 곳 역시 대량의 사진을 촬영하는 만큼 아르바이트 직원을 고용해서 촬영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선택 전에 촬영 기술이나 퀄리티가 일정한 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 프로필 사진 얼굴 사진을 의미하던 프로필 사진은 인물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감추는 일련의 작업으로 그 외연을 넓히고 있다. 넓은 의미의 프로필 사진이 발달하기 시작한 것은 디지털 기기가 대중화된 시기와 맞물린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TV와 영화에 국한되던 영상 매체는 케이블TV, DMB 등으로 다양해져 콘텐츠의 부족을 불러왔고, 이는 또 다시 연예인 수요를 부추겼다. 이와 관련 강현수 수애드 스튜디오(www.sooad.co.kr) 대표는 “연예인 지망생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프로필 사진의 수요도 급증한 것으로 보면 무리가 없다”며“게다가 IMF이후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치열한 구직 경쟁에 뛰어 든 취업 지망생들이 비싼 돈을 지불해서라도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내 보일 수 있는 프로필 사진을 선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프로필 사진 역시 디지털 작업인 만큼 무한대로 수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프로필 사진에 지나치게 손을 대는 것은 위험하다. 오디션이나 입사 시험에 너무 많이 고친 사진을 제출한 뒤 면접을 봤을 때 실물과 사진이 너무 다르면 면접자가 거부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려는 소비자들은 얼마든지 평소 희망하던 얼굴로 보정해도 무방하다. 프로필 사진을 찍는 주 구매층은 연령 별로는 20대가 90%이상이고, 그 중 여자가 80%이상을 차지한다. 남자들이 찍는 프로필 사진의 용도는 90% 이상이 연예계 진출용이라고 보면 무리가 없고, 나머지 10%는 이미 연예인이 된 사람들이 음반 재킷이나 브로셔 등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프로필 사진의 수요가 몰리는 철은 취업ㆍ입학시즌에 몰려 있는 연말연시. 연예관련 학과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촬영에 본격 나서기 때문이다. 대개 그런 학생들은 엄마 손에 이끌려 중고생 때부터 프로필을 찍으러 다니는데, 이들 극성 엄마들은 아이의 사진을 연예기획사 등에 디밀며 미래의 스타를 꿈꾸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 중 상당 수가 성형수술을 앞두고 프로필 사진을 찍는다는 점이다. 프로필 사진을 찍고 그 것을 보정해서 성형외과에 가져 가 쌍거풀의 크기, 코의 높이, 턱을 깎는 정도를 미리 의사와 상의를 하기도 한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강남, 서초, 송파구 일대에서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는 전문 스튜디오의 숫자는 대략 400~500개. 이들은 특히 신사동, 청담동, 압구정동 일대에 밀집돼 있는데 그 이유는 이 지역이 구매력도 강한데다 같은 업종끼리 모이는 속성 때문으로 보인다. 이 일대의 프로필 사진의 촬영 비용은 대략 25만~100만원 사이. 재미있는 것은 사진관에서 촬영하는 사진도 강남북간의 차이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강북에서는 가족사진이 주력 상품인 반면 강남에서는 프로필 사진의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젊은 여성 중에는 한창 때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세미 누드를 찍는 사람도 있다. 강대표는 “한 번은 젊은 여성이 세미 누드 사진을 찍으며 계속 울기에 이유를 물었더니 ‘유방암에 걸렸는데 종양제거 수술을 하기 전에 온전한 모습을 남기기 위해서 찍는 것’이라고 해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진관의 발랄한 변신 감각적 구도의 가족사진 인기 몰이 가족사진 잘 찍고, 잘 거는 법 프로필 사진 잘 찍는 요령 웰컴! 워터파크! 물놀이의 계절이다 다양한 테마·짜릿한 놀이시설 혹시 조울증 아냐? "홍도" 낙조 내린 바다 전설 깃든 바위 떠나라! 여름 휴가! 빠르게 혹은 느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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