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달러 가치가 지난해 유로, 엔, 파운드, 한국 원과 브라질 헤알, 그리고 다른 11개국 통화보다 모두 뛰었다면서, ‘닷컴 붐’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FT는 저유가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면서, 이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이 내다본다고 전했다.
FT가 인용한 블룸버그의 주요 통화 가치 추적에 의하면 달러에 대한 유로와 엔화 가치는 지난해 각각 12% 하락했다.
산유국 통화 가치 하락 폭은 더욱 커, 러시아 루블화는 46% 주저앉았고 노르웨이 크로네와 콜롬비아 페소는 각각 19% 하락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도 달러에 대해 가치가 23% 하락했다.
반면, 원유 수입국 통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덜떨어진 것으로 비교됐다.
원화는 달러에 대해 지난해 4% 하락했으며, 싱가포르 달러와 대만 달러도 하락 폭이 각각 5%와 6%에 그쳤다고 FT는 전했다.
미국의 주요 교역국 통화 바스켓으로 산정되는 달러 지수는 지난해 13% 상승해 9년 사이 최고치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상승 폭이 크게 둔화해, 평균 4%에 그칠 것으로 27명의 전문가 조사에서 전망됐다고 FT는 지적했다.
FT가 인용한 도이체방크 보고서는 달러 강세가 미국의 자산 가치가 뛰고 원자재 가격은 하락했던 1990년대 말과 유사하다면서, “올해도 미국의 성장이 다른 선진국과 주요 신흥국을 웃도는 상황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HSBC는 달러 강세가 과다하면 이미 지난해 통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신흥국에 또 다른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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