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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첨단과학 속으로"

무선 주파수 칩 내장 '레이더 볼' 개발에 나노기술 적용 드라이버등도 속속 출시

‘레이더 볼에 나노기술 클럽까지.’ 골프장비 기술이 첨단과학의 자양분을 마음껏 흡수하고 있다. 물리학과 재료공학, 역학은 물론 항공우주공학과 21세기 ‘젊은 기술’로 불리는 나노 테크놀러지까지 각종 과학과 기술이 동원되면서 ‘골프는 과학’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최근의 첨단과학 도입의 불을 지핀 것은 이른바 복합소재 클럽이었다. 헤드 부분에 강도와 비중이 다른 두 가지 이상의 소재를 사용한 제품들이다. 대부분 티타늄 몸체에 헤드뚜껑 부분은 카본이나 강화 탄소섬유(CFRP) 등 비금속 소재를 장착했다. 뚜껑 부분에 카본이나 CFRP를 사용하는 것은 가볍지만 강한 특성을 이용, 무게중심을 낮춰 볼의 탄도를 안정시키고 스위트스폿을 넓혀 방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캘러웨이의 ERC 퓨전, PRGR의 듀오, 던롭의 젝시오3, 미즈노의 인테이지 등이 대표적인 제품들이다. 드라이버에 이어 아이언과 웨지, 퍼터 등에도 복합소재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골프과학’은 볼에서도 두드러져 올해 국내 메이커의 상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한영캉가루의 ‘딤플잇(Dimplit)’은 통상 400~500개가 이상적인 것으로 알려진 골프볼의 딤플(표면에 보조개처럼 들어간 부분) 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볼 표면에 무려 1,070개의 딤플을 넣은 제품으로 414개의 큰 딤플이 공기저항을 줄이고 656개의 작은 딤플은 볼이 날아가는 동안 방향을 잡아줘 비거리와 방향성을 좋게 하는 원리다. ㈜팬텀은 ‘레이더 볼’을 개발, 미국 수출에 나섰다. 팬텀이 OEM(주문자 상표부착) 방식으로 수출하게 되는 레이더 볼은 제품 내부에 무선 주파수 칩을 삽입, 휴대폰 크기의 ‘핸즈 헬드’라는 기구에 수 초 내에 볼 위치가 표시된다. 이 칩은 볼의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어떤 볼이라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나노기술은 앞으로 골프 용품계의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나노기술은 10억분의1m 크기의 물질이 갖는 독특한 성질을 이용해 유용한 성질의 소재 등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볼의 경우 내년 나노 제품이 첫선을 보이게 된다. 미국 버펄로 소재의 나노다이내믹스(NanoDynamics)사는 볼 내부를 나노물질로 만든 상용화 제품을 내년 중 시판할 예정이다. 이 회사측에 따르면 분자 수준의 물질이 코어에 발생하는 파워가 볼의 회전으로 전달되는 것을 막는 것이 특징. 볼의 회전이 적어 훅이나 슬라이스가 크게 줄어드는 ‘신개념 볼’이라는 설명이다. 미국골프협회(USGA) 공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가격은 개당 7~8달러 정도로 책정할 예정이다. 국내 업체들도 커버 내의 미세한 공간에 나노물질을 채워 탄성을 높이는 방법이나 나노 코팅을 통해 표면의 작은 흠집도 없애는 방법을 연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에서는 윌슨이 헤드뚜껑 부분을 나노 복합 물질로 만든 드라이버를 선보이기도 했다. 헤드 무게를 가볍게 할 수 있어 무게중심을 기존 복합소재 제품보다 더 낮췄다. 샤프트 전문회사인 애큐플렉스사는 지난 8월 탄성이 뛰어난 나노 샤프트를 내놓기도 했다. 한편 골퍼들이 첨단과학의 효과를 더욱 크게 누리기 위해서는 이 같은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진다. 문정규 ㈜팬텀 연구원은 “골프는 심리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게임”이라고 전제하고 “가능한 한 장비에 대한 특장점을 많이 알수록 자신감과 함께 소위 ‘플라세보 효과(약효가 없는 것을 약으로 속여 환자에게 주었을 때 유익한 작용이 나타나는 효과)’도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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