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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는 백화점 겨울세일

따뜻한 날씨에 겨울 의류 판매 저조

해외직구족 급증에 매출 급감

선방한 롯데百도 1% 후반 실적


# 지난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전략회의실. 이른 아침부터 10여명이 넘는 롯데백화점 실무급 임원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회의실에 모여들었다. 회의실 공기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날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는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해 겨울 정기세일을 반전시킬 강도 높은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정기세일에 '러블리 세일'이라는 모토까지 내걸고 마케팅을 펼쳤지만 위축된 소비심리에다 따뜻한 날씨 여파로 매출이 지지부진해서다.

연중 최대 대목인 겨울 정기세일을 맞아 총력전에 돌입한 백화점업계가 기대 이하의 실적 부진으로 비상이다. 따뜻한 날씨로 주력 상품인 패딩 등 겨울 의류의 판매가 신통치 않고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벼른 직구족이 급증하는 등 기존 고객마저 대거 이탈하며 매출이 급감한 탓이다.

30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일제히 겨울 정기세일에 돌입한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빅3의 성적표가 기대를 한참 밑돌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7일까지 전년 대비 2.6%(기존점 기준)의 신장률을 기록했고 현대백화점은 1.8% 매출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세계백화점은 0.2%를 기록해 아예 역신장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그나마 선방한 롯데백화점은 전국 11개 아웃렛 점포의 실적까지 포함한 것이어서 사실상 1% 후반대에 머무른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겨울 정기세일에 롯데가 10.7% 신장하고 현대와 신세계도 각각 7.2%, 5.0% 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겨울 의류의 판매가 예상에 못 미치고 있다"며 "다만 세일기간에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늘어나 그나마 전체 매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로 아웃도어·패팅·모피 등 주력 상품군인 겨울 의류의 매출이 급감한 점을 이번 백화점 매출 부진의 주된 이유로 꼽는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의 아웃도어 매출은 2% 늘어나는 데 그쳤고 현대백화점도 1.3% 증가세에 머물렀다. 이마저도 대부분의 아웃도어 업체들이 50% 안팎의 파격적인 할인을 한 덕분이다.

여기에 최근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로 이어지는 해외직구 열풍도 소비자들이 백화점을 찾지 않게 만드는 요인이다.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올 겨울 정기세일에 판매하는 백화점의 특가상품과 해외직구 가격을 비교한 표까지 등장하는 등 30~40대 기존 고객마저 해외 쇼핑몰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가을 세일만 해도 백화점 3사가 3~4% 신장했지만 올 겨울은 예상보다 초반 실적이 저조해 고민이 많다"며 "하지만 다음주부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전망이어서 남은 한 주가 겨울 세일 실적을 가늠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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