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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업 인사 속도낸다

청와대 비서진 개편 마치자 논의 재개… 우리금융·거래소 이번주 단행

박근혜 대통령이 관치인사 논란을 빌미로 청와대 비서진을 개편한 후 금융권 인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사실상 중단된 인사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셈이다.

우리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이번주 이뤄지고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임기가 끝난 신용보증기금ㆍ보험개발원장을 비롯해 각 금융협회장 인사도 시작된다.

관치 논란이 뜨거웠던 만큼 그동안 관료 출신이 앉았던 거래소ㆍ금융협회장 등에는 민간 출신이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청와대 비서진 개편이 끝남에 따라 지난주 청와대와 금융권 인사와 관련한 협의를 재개했다. 당장 주요 계열사 여섯 자리가 비어 있는 우리금융 계열사 인사가 이번주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6월 말 자회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박영빈 경남은행장과 황록 우리파이낸셜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 CEO를 교체하기로 하고 후보를 추천했다. 우리금융은 민간 회사지만 정부가 대주주인 만큼 주요 임원 인사 때마다 청와대의 검증을 거친다.

우리카드는 유중근 전 우리은행 부행장, 우리아비바생명은 강영구 전 보험개발원장, 금호종합금융은 설상일 우리은행 상무가 대표로 유력하다. 우리FIS 사장은 김종완 우리은행 상무,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주재성 금융감독원 전 부원장이 내정됐다.



광주은행장에는 김장학 우리금융 부사장, 조억헌 광주은행 부행장 등이 경쟁하는 가운데 김 부사장이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공모를 마친 후 후속작업이 중단된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이번주 중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거래소 이사장 공모에는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 이철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임기영 전 대우증권 사장 등 11명이 뛰어든 상태다. 거래소 이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최종 후보가 선출되면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과 손해보험협회 회장, 보험개발원 원장 선출 작업도 시작된다. 안택수 신보 이사장은 7월17일 임기가 끝났고 보험개발원장은 공백이다. 문재우 손보협회장의 임기는 이달 말 종료된다. 신보는 기획재정부 출신과 정치권 출신 인사가 거론된다. 보험개발원은 보험 전문 경력자인 김수봉 금융감독원 전 부원장보와 기재부 출신 인사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6월 중순 일부 금융권 인사에 학연ㆍ지연에 따른 뒷말이 나오고 관료 출신이 장악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인사가 사실상 중단됐다"면서 "앞으로 인사에서는 하마평에 오르던 관료 출신이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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