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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아쉬웠던 깃털 하나

제9보(183~223)

[韓·中·日 바둑영웅전] 아쉬웠던 깃털 하나 제9보(183~223) 바둑판 전체가 출렁거리는 격변의 연속. 그것을 감상하는 검토진들은 모두 흥분했다. 원래는 상대를 위협하는 세력이던 돌들이 한순간에 포로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 병사가 수십명씩 죽어 넘어지는 것을 두 고수는 눈도 깜빡하지 않고 외면하고 있다. 참으로 무시무시한 기백이요 배짱들이다. 제3차 패의 격돌이었던 우변 전투가 마무리되는 수순에서 최철한의 실착이 있었음은 앞에서 밝힌 바 있다. 백척간두에서 누가 깃털 같은 한 칼을 더 내뻗느냐가 고수의 승부를 결판내는 법. 그런 의미에서 최철한의 내공이 다소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현격히 따돌릴 찬스를 놓치고 아직 계가바둑인데…. 위기 뒤에는 찬스요 찬스 뒤에는 위기라는 승부의 속담은 역시 맞는 것이었다. 위기를 넘기 이창호에게 최후의 순간에 기적 같은 찬스가 찾아와 주었다. 그러나 초읽기에 몰려 그의 신산이 잠깐 흔들렸던 것일까. 깃털 같은 한칼이면 되는데 천하의 이창호가 그것을 놓치고 만다. 최철한에게 천운이 따랐다고 해야 할까. 제4차 패의 격돌이 110으로 벌어졌을 때 팻감 하나를 줄인다고 둔 116이 패착이었다. 참고도의 백1, 3으로 두었더라면 백승이었다. 참으로 아쉬운 백척간두에서 깃털 같은 한칼이여. (113…110의 위. 118…100)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4-11-1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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