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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서거] 진중권 "참으려고 하는데 눈물이 흐르네요"
입력2009-05-23 13:25:13
수정
2009.05.23 13:25:13
"노 전 대통령, 내가 만나본 정치인 중 가장 매력적인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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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참으려고 하는데 눈물이 흐르네요"
"노 전 대통령, 내가 만나본 정치인 중 가장 매력적인 분"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reporter@hankooki.com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참으려고 하는데 눈물이 흐른다"며 애도의 글을 올렸다.
진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후 23일 10시 30분께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을 통해 '[근조] 노무현 대통령의 추억'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회고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진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난 것은 그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을 때"라며 "지지자를 통해 캠프 합류 제안을 받았으나 정치적 신념이 달라 거절했다"고 한 뒤 "두 번째로는 월간 '인물과 사상'의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그 후로는 만난 적이 없다"고 인연을 밝혔다.
또 "대통령이 된 후에는 부딪히는 일이 많았다"며 "이라크 파병 때는 '부시의 푸들'이라고 강력히 비난했고 김선일씨 참수 사건이 터졌을 때는 격한 표현까지 썼다"고 전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싸울 때는 그를 지원하고, 진보운동과 싸울 때는 그를 비판했다"며 "아무튼 그는 진보와 보수 사이에 끼어 집권 기간 내내 낮은 지지율로 고생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그가 도덕적으로 흠집을 남긴 것은 유감스러운 사실이지만, 전과 14범도 멀쩡히 대통령 하고 쿠데타로 헌정파괴하고 수천억 검은 돈 챙긴 이들을 기념공원까지 세워주며 기려주는 이 뻔뻔한 나라에서, 목숨을 버리는 이들은 낯이 덜 두꺼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른 건 몰라도 당신은 내가 만나본 정치인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분"이라며 "참으려고 하는데 눈물이 흐른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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