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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퓰러사이언스 4월호] 물속 특수임무 무인잠수정이 척척

깜깜한 밤, 찬 빗줄기를 맞으며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씰(Navy Seal) 대원 몇 명이 함정에서 소형 고무보트로 내려간다. 이들은 가까운 항구로 고무보트를 몰고 가 엔진을 끄고 폭뢰 모양의 물체 세개를 가만가만 물 속으로 내려보낸다. 무슨 임무일까. 상륙작전에 늘 걸림돌이 되던 해저 기뢰를 탐색하는 임무다. 미 해군은 이 같은 임무에 특수훈련을 받은 돌고래나 사람 대신 로봇을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장면은 샌디에고, 시애틀, 하와이, 지중해 등에서 이미 여러 차례 연출됐다. 미 해군 전문가들은 무인잠수정(AUV:Autonomous Underwater Vehicles)의 임무수행 능력에 대해서 높은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미 해군은 거함거포(巨艦巨砲) 주의에 입각해 전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전투력을 발휘해왔다. 그러나 이제 전쟁의 양상이 달라져 가고 있다. 미 해군 구축함 `콜(Cole)`은 지난 2000년 10월 12일 예멘의 아덴항에서 급유 중 소형 보트에 폭탄을 실은 테러리스트에 의해 공격을 받았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도 소형 보트를 탄 몇 명의 자살 공격자들 앞에서는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게 해준 사건이었다. 걸프전 초기에 전함 `트리폴리`와 `프린스턴`도 기뢰 공격을 받았다. 고작 수천 달러짜리 기뢰들이 수백만 달러 상당의 함정의 진로를 가로막았던 것이다. 결국 상륙작전 대신 훨씬 위험한 공중 낙하침투 작전이 전개됐다. 무인잠수정을 대안으로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무인잠수정은 대학교 연구 실험실용으로 활용되거나 일부 소기업들에 의해 상용화가 추진된 것이 고작이었다. 미 해군도 한 때 무인잠수정에 자금을 지원했지만 장기 프로젝트로는 발전시키지 못했었다. 2000년 4월 미 해군의 한 위원회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로봇 잠수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만약 미 해군이 빨리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이 분야에서 다른 국가에 뒤쳐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원회는 미래의 무인잠수정 함대의 4가지 능력 즉, 정찰ㆍ 해저탐색ㆍ탐사ㆍ통신 및 항해를 지적했고 그 때부터 미 해군은 무인잠수정에 관한 연구개발을 강화해왔다. 무인잠수정을 건조하기는 쉽지 않다. 네이비 씰이 기뢰탐색 시험에서 사용한 것과 같이 몇 대의 무인잠수정들은 이미 실전에 배치되어 있지만 이들의 능력은 군사전략가들의 상상력을 채워주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무인잠수정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려면 센서, 신호 처리, 에너지 소스, 항법 등을 더 개선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무인잠수정의 운용은 `프레데터`와 같은 무인항공기 보다 훨씬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프레데터는 이미 지난 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원격 조정을 받으며 수 차례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물 속에서는 모든 조건이 최악이기 때문이다. 바다 속에서는 시야가 공중에서보다 훨씬 제한된다. 해류 때문에 예정된 코스를 유지하기도 어렵다. 또 바닷물이 장치들을 끊임없이 부식시킨다. 무선신호와 위성항법장치(GPS)가 심해에서 작동되지 않아 항해와 통신을 더욱 어렵게 한다. 그러나 무인잠수정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군사적 이득이 확실한 만큼 이들의 노력은 결국 결실을 맺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모든 임무를 해저에서 수행하고 음향 및 자기 신호를 거의 발산하지 않아 발각될 가능성이 매우 적은 점, 충분히 작고 가벼워 거의 모든 함정, 잠수함 또는 항공기로부터 발사하는 것이 가능한 점, 비용이 저렴한 점, 무엇보다 민감한 임무에 해군이나 해병대 대원들을 대신해 줄 수 있다는 점 등이 무인잠수정의 개발을 부추기고 있다. [4바퀴로 달리는 괴상한 모터싸이클] 올 봄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최대 뉴스는 SUV도 스포츠카도 아니다. 최대관심사는 모터사이클. 그것도 매우 크고 괴상한 모습을 하고 있는 모터사이클이다. `토마호크`로 명명된 이 괴물(?)은 `힘`을 숭상하는 구매자들에게는 그야말로 매력이 철철 넘친다. 500마력의 10기통 바이퍼 엔진. 경비행기 수준의 배기량으로 으르렁거리는 엔진 소리는 창문을 뒤흔들 정도다. 차체는 알루미늄. 여기에 모두 주문 설계된 부품들이 장착된다. 무엇보다 고정관념을 깬 것은 4개의 바퀴. 바퀴가 4개인 모터사이클이란 모순은 안심해도 된다. 바퀴들은 두 개씩 매우 가깝게 붙어 있어 외관은 모터사이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승용차처럼 서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회전시 운전자의 몸이 기울어지면 이 네 바퀴들은 어떻게 될까. 회전으로 차체가 기울 때는 두 바퀴에만 힘이 가해지고 모터사이클이 평형을 유지하면서 다시 네 바퀴에 힘이 고르게 분산돼 문제없다. 최대속도는 얼마나 될까. 회사측은 처음에는 최고시속을 675km로 발표했다가 나중에 482km로 떨어뜨렸다. 다임러크라이슬러 대변인은 이 부분을 명확하게 해명하지 않았다. 전문 모터리스트들은 공기저항, 스티어링 문제 등을 들어 482km속도에도 의문을 품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다만 두려움이 장애가 될 것”이라고 응수하고 있다. 20만달러 짜리 모터사이클, 최고시속 482km의 모터사이클을 최초로 타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정리=조충제기자 c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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