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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골프] 홍수환

복싱을 끝내고 골프를 배우지 않았다면 지금 내 몸의 관리가 어땠을까 생각할 때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골프라는 운동에 대한 감사가 끝이 없다. 나는 커티스 스트레인지가 2년 연속 US오픈에서 우승했던 89년부터 골프를 배웠다. 물론 더 이전에 친구들이 권유하곤 했으나 `치고 걷고`만 하는 너무 한가로운 운동이라는 생각에 외면했었다. 그러나 골프를 배우고 난 후로부턴 아니 이제까지도 골프에 심취돼 술도 많이 줄였고 담배는 아예 끊어버리는 인내까지도 배웠다. 나는 지난 2000년 1월17일 `담배를 끊으면 4타를 줄인다`는 약속을 골프와 했다. 나는 35년간 피워오던 담배를 끊었고 골프도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 2002년 9월13일 청주 그랜드CC에서 생애 3번째 홀인원을 했고 약속한 지 꼭 3년 되던 2003년 1월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위티어내로골프장 10번홀에서 4번째 홀인원을 기록한 것이다. 흔히 골프를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나는 골프와 인생을 똑같은 것으로 본다. 무너질 때 참고 어려울 때 그것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쓰러지는 것이다. 골프와 인생은 공통적으로 `스트레스와 절망을 극복했을 때의 그 기쁨` 때문에 계속 매달리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골프도 인생도 더블보기 하다가 버디 하는 `4전5기`로 인해 우리가 더욱 사랑하는 것 아닌가. 작년 1월에는 타이거 우즈가 어릴 적 즐겨 찾았다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사이프러스골프코스에서 후배와 골프를 쳤다. 깊은 러프, 좁은 페어웨이, 빠른 그린 등 여간 어렵지 않은 곳이었다. 우즈는 `신동` 소릴 들으며 이런 코스를 가지고 놀았을 테지만 그도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걸로 보면 정말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골프고 인생이라는 생각을 하며 마음이 더욱 행복해졌다. 이런 맛에, 이런 기쁨에 골프는 나의 젊었을 적 권투가 돼 버렸다. 새해를 맞아 골프에게 이렇게 기원한다. `골프를 치면서 인생을 배우고저 하오니 골프를 통해 얻는 건강으로 사회에 이바지하게 하시고 얻는 정신력으로 어려움 극복하게 하시고 얻는 지식으로는 후배에게 좋은 교육 남기게 하시며 골프에서도 `4전5기`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최석영 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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