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메달 획득을 향한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대표팀은 14일 오후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 국내에서의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15일 '결전의 땅' 런던으로 떠난다. 이후 20일 오후1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세네갈과의 최종 평가전에 나서고 오는 26일 오후10시30분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멕시코와 맞붙는다. 대표팀은 멕시코∙스위스∙가봉과 함께 B조(조 2위까지 8강 진출)에 속했다.
런던 출정식으로 치러지는 뉴질랜드전은 18명 최종 명단 확정 후 처음 치르는 공식 경기다. 뉴질랜드 역시 본선 출전국(C조)인 데다 지난 11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두는 등 만만찮은 수비 조직력을 자랑해 '스파링' 상대로 딱 좋다.
◇박주영, 이제는 몸으로 말할 때=지난달 13일 병역 관련 기자회견에서 무겁게 입을 열었던 박주영(아스널)은 이제 입이 아닌 몸으로 보여줄 때다. 병역 연기 논란에 휩싸였던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추후 현역 입대를 약속했다. 이후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승선했고 일본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 7일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홍 감독이 박주영에게 기대하는 그림은 간단하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모범 답안'이다. 당시 박주영은 총 4골을 넣으며 동메달을 견인했다. 골도 골이지만 대표팀을 똘똘 뭉치게 만드는 '맏형 리더십'이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주영은 뉴질랜드전에 원톱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손발을 맞춰볼 기회가 적었던 동생들과의 호흡과 무뎌진 골 감각을 얼마나 끌어올렸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주목하라, 홍명보의 아이들=대표팀의 '뼈대'는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이다. 2009 U-20(20세 이하) 월드컵 8강 신화와 이듬해 아시안게임, 이번 올림픽까지 개근한 이들로 총 6명이 주인공이다. 미드필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수비수 윤석영(전남), 김영권(광저우), 오재석(강원), 골키퍼 이범영(부산)이 3년간 각 대회마다 대표팀에서 홍 감독과 함께 동고동락해왔다. 대표팀의 최대 강점도 눈빛만 보면 '척'인 선수 구성의 연속성이다.
구자철과 김보경은 각각 중원과 측면 돌파를 책임지는 간판 자원이고 수비수 3인방은 홍정호(제주)와 장현수(FC도쿄)의 부상 낙마로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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