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영원한 청년작가 '별들의 고향'으로 떠나다

■ 소설가 최인호 5년 암투병 끝에 별세<br>'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등 투병중에도 꾸준한 작품활동

‘별들의 고향’등 무수한 히트작을 내며 ‘청년문화의 대변자’로 불렸던 소설가 최인호(사진) 씨가 25일 오후 7시께 5년간의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68세. 고인은 2008년부터 침샘암으로 투병해왔다.

작가 최인호는 통기타와 청바지로 상징되는 1960∼70년대 청년문화의 아이콘이었다. 고인은 사상계 신인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등을 차례로 받으며 본격문학과 대중문학 양쪽에서 인정을 받았다.

그는 1963년 서울고등학교 2학년 재학 시절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벽구멍으로’으로 가작 입선했다. 이어 연세대학교 영문학과 재학 중이던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견습환자’가 당선되면서 소설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았다.

2008년 암 선고를 받은뒤 25년째 월간지 샘터에 연재해온 소설 ‘가족’ 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지만, 2009년 다시 글을 올리며 의욕을 불태운 바 있다. 하지만 7개월 만에 402호를 끝으로 연재를 중단했다. 당시 고인은 요절한 소설가 김유정이 임종 직전 쓴 편지를 인용하며 ‘그 편지를 읽을 때마다 나는 펑펑 울었다’고 고백했다.

암투병 중에도 고인은 2011년 장편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펴냈고 그해 동리문학상을 수상했다. 올 들어 2월에는 문학인생 50년을 정리한 산문집 ‘최인호의 인생’도 출간했다. 이외에도 묵상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 ‘하늘에서 내려온 빵’을 비롯해 ‘최인호의 인연’, ‘천국에서 온 편지’ 등을 내놓을 만큼 투병 중에도 꾸준히 집필을 이어왔다.



고인의 대표작은 ‘별들의 고향’,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겨울나그네’, ‘상도’, ‘바보들의 행진’ 등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영화나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재탄생하며 호평을 받았다.

1987년 카톨릭계에 귀의한 고인의 별세 소식에 천주교계는 애도의 뜻을 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70) 대주교는 “최인호 베드로 작가님은 자신의 아픔까지도 주님께 내어드리고 글로써 이를 고백했던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셨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작가이자 모범적인 가톨릭 신자였던 작가님의 선종이 안타깝다”며 빈소에 조화를 보내 추모의 뜻을 밝혔다.

전임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82) 추기경도 애도의 메시지를 보냈다. “거친 삶 속에서도 위로와 희망을 건네시던 선생님을 이제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슬픔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라며 “이제 지상에서의 삶을 마친 최 작가님께서 육신의 고통에서 벗어나 평소 늘 바라고 기도하신 대로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정 추기경은 지난 23일 병실을 찾아가 병자성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황정숙 씨와 딸 다혜 씨, 아들 도단 씨가 있다. 장례식장은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차려졌다. 장례미사는 28일 오전 9시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의 집전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파크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