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땀 줄줄 괴로운 다한증 부위별 치료 달리해야
손발엔 이온영동법 등 시행… 심할 땐 신경차단 수술 적당아큐스컬프 레이저 치료 겨드랑이 액취증 예방까지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한여성 다한증 환자가 스프레이 타입의 땀억제제를 겨드랑이에 뿌리고 있다.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릴 경우 다한증을 의심하고 적극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약회사 영업사원인 김우식(34ㆍ가명)씨는 요즘처럼 날이 더우면 사람 만나는 게 두렵다. 손에서 땀이 줄줄 흐르는 다한증 환자인 김씨는 "손수건으로 땀을 수시로 닦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며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까봐 악수하기가 꺼려진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얼굴이나 콧등, 손ㆍ발바닥에 나는 땀은 대인관계에 부담을 주고 사회생활을 방해한다. 일상생활에 불쾌감을 줄 정도의 다한증은 서둘러 치료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옷 자주 갈아입고 수분보충 충분히=다한증은 말 그대로 너무 많은(多) 땀(汗)이 나는 증상이다. 손ㆍ발ㆍ겨드랑이 같은 특정 부위에서 많은 양의 땀이 나 생활에 불편을 준다.
땀은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면서 발생하는데 스트레스나 긴장 등 여러 이유로 신경전달물질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되면 다한증이 나타난다.
손을 사용하기 불편할 정도로 땀이 나거나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서 색깔 옷이나 실크 같은 소재의 옷을 입지 못한다면 다한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심신이 안정돼 있을 때보다 긴장하거나 흥분하면 다한증 증상이 심해진다"며 "대체적으로 유전적 성향이 있지만 몸이 비만이거나 신경이 예민한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신에서 땀이 나는 다한증의 경우 갑상선 기능항진증, 당뇨병, 울혈성 심부전증 등의 질환이 원인이 돼 나타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으면 이 질환을 같이 체크해봐야 한다.
다한증이라고 해서 모두 병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다른 사람보다 땀을 많이 흘린다고 생각하면 옷을 자주 갈아입고 그만큼 수분보충을 많이 하면 된다. 수분보충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혈액순환 장애로 권태감과 두통, 식욕부진, 집중력 감소 등의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다한증 부위 따라 치료법 달라=환자 본인이 손쉽게 할 수 있는 1차 치료법은 염화알루미늄 성분을 함유한 바르는 땀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바르는 땀 치료제는 겨드랑이ㆍ손ㆍ발 부위에 바르면 피부 표피층의 땀을 억제시켜 과도한 땀 분비를 막아준다.
다만 바르는 부위가 변색될 수 있는 만큼 땀이 나지 않는 잘 때 바르고 아침에 잘 씻어내야 한다.
손ㆍ발 다한증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이온영동법 치료나 보톡스 요법, 약물 요법을 시행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신경차단 수술이 적당하다.
이온영동치료는 이온이나 이온화된 약물이 전기의 같은 극에서는 서로 반발한다는 원리를 이용, 전기의 힘으로 피부나 점막에 이온이나 약물을 침투시켜 땀을 억제하는 치료를 말한다. 여러 번 치료 받아야 하고 효과가 일시적인 것이 문제이지만 손과 발에 모두 효과가 있고 큰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치료 효과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나 매일 20~30분씩 약 10회 정도 치료 받으면 대개 한 달 정도 불편하지 않게 지낼 수 있다.
이온영동법 치료시 주의할 점은 몸에 금속을 부착한 채로 치료를 받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치료시 반지나 귀걸이ㆍ시계 등을 빼야 한다는 점이다. 임신부, 부정맥, 경련성질환, 인공심박동기나 뼈에 금속 핀을 삽입한 경우는 피해야 한다.
신경차단수술은 손바닥 다한증에 효과가 있고 오래 지속되지만 발바닥에는 효과가 없고 수술 후 신체 다른 곳에서 땀이 많아지는 이른바 '보상성 다한증'이 유발될 가능성이 약간 있다.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최근 새롭게 출시된 아큐스컬프 레이저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아큐스컬프 레이저로 땀샘을 제거해 땀이 안 나게 함으로써 다한증은 물론 땀으로 악취를 풍기는 '액취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어 일석이조다.
강 원장은 "아큐스컬프 레이저는 지방을 용해해 땀샘을 파괴하기 때문에 신경과 혈관 손상 없이 대부분의 땀샘 제거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며 "아주 미세한 관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술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국소 마취하기 때문에 시술 후 붓기와 멍도 적다"고 말했다.
유난히 이마나 콧등에만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경우에는 보톡스 주사를 적절한 농도로 희석해 사용하는 메조 보톡스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