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퇴직연금 교차가입 '활기'

증권사가 보험회사, 보험회사는 은행에서 운용하는 퇴직연금에 가입하는 '퇴직연금 교차가입'이 활기를 띄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한생명과 한국투자증권은 퇴직연금 맞가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퇴직연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는 자사 임직원의 퇴직연금은 반드시 다른 금융회사에 맡겨야 한다. 한국증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한생명과 퇴직연금 가입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생명 관계자도 "결정된 것은 없지만 한국증권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퇴직연금에 교차 가입한 금융회사는 굿모닝신한증권과 대신증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이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퇴직연금은 금융회사마다 큰 차이가 없어 두 회사간 이해관계에 따라 사업자를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신증권에 퇴직연금을 가입한 지 2년 가량 지났지만 얻는 이익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교차 가입은 아니더라도 운용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복수의 금융회사를 퇴직연금 사업자로 선정하는 경우도 많다. 삼성증권은 우리은행과 삼성생명, 미래에셋증권은 LIG손해보험과 국민은행, 신한은행, 농협 등을 복수 사업자로 선정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퇴직연금제를 도입한 금융회사가 많지 않지만 퇴직신탁이나 보험 교차가입이 늘어나고 있다"며 "사업자 선정이 노사합의를 통해 이뤄지고 법규상 규제 사항이 아니어서 앞으로 회사간 이해관계에 따라 퇴직연금 맞가입 및 복수 사업자 선정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