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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박영선 새정치연합 의원이 정치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은 박 의원이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도전을 위한 시동 걸기에 나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 의원은 8일 '왜 오픈프라이머리인가' 토론회를 열어 당 공천 개혁을 비롯해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등의 현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외국인투자촉진법과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내며 정책 행보를 시작한 박 의원이 이날 토론회에 여야 의원들과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존재감 드러내기를 시작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국민참여 경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집권여당은 국민의 대표로서 청와대의 눈치를 안 봐도 되고 야당은 계파정치를 타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옛 민주당 시절에 공천제도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되겠다는 것을 목격했다"며 당시 공천권을 휘둘렀던 친노(친노무현)계에 일침을 가했다. 일각에서는 박 의원의 계파정치 청산과 친노계에 대한 비판 발언이 전대를 앞두고 문재인 의원에 대항한 자신의 비전을 밝힌 것으로 관측했다.
박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아직 전대 문제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전대 출마 요구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실제 박 의원은 정계를 은퇴하고 전남 강진의 백련사 인근 흙집에서 머무르고 있는 손학규 전 의원을 만나며 당권 도전 등에 대한 의견을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박 의원이 주변 측근들과 만나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도 많아 박 의원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 새누리당 정갑윤 국회부의장, 정희수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새정치연합의 김기식·김영록·남윤인순 의원 등 원내대표 시절 측근들을 초청하며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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