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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외화차입-제휴 발로 뛴다
입력2003-06-11 00:00:00
수정
2003.06.11 00:00:00
이진우 기자
시중은행장들이 투자설명회(IR)나 선진금융기법 습득 등의 차원을 넘어 외화조달이나 업무협력을 위해 직접 해외로 나가 뛰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지난 10일부터 오는 13일까지 3박4일간 일본을 방문, 외화 직접차입 및 해외본드 발행 등을 위한 로드쇼(투자설명회)를 갖는다.
신 행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일본의 대형 시중은행인 미즈호은행을 비롯, 중소형 은행과 보험회사 등 약 11개 금융기관의 최고경영자들을 방문, 외화차입 방식의 다양화를 통한 투자유치 및 업무협력을 위한 활동을 벌인다.
신 행장은 특히 이번 일본방문길에 구체적인 차입조건을 협상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외화차입 분위기만을 조성하기 위한 독특한 형태의 로드쇼를 갖는다. 국내 시중은행이 이 같은 방식의 `논딜(Non-Deal) 로드쇼`를 갖는 것은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신한은행은 이를 위해 일본의 대형 증권사인 미즈호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북한 핵 문제 및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이후 안정적인 외화유동성의 확보를 위한 차입시장 다변화가 필요해 졌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 이후 조성된 양호한 투자분위기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은행장의 이번 일본 방문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약 1억~2억 달러의 신규 외화차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덕훈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미국의 뱅크원과 일본의 스미토모미쯔비시은행을 직접 방문, 1억5,000만달러의 외화차입 라인을 확보하기도 했으며 이 달 초에도 네덜란드의 ABN암로 은행 등 유럽의 환거래은행 순방을 통해 프라이빗뱅킹과 투신업무 분야에서의 업무협력 등을 타진했다.
이강원 외환은행장도 지난 6일 독일에서 열린 IMC(국제통화위원회) 총회에 참석한 뒤 유럽과 미국지역의 선진국 은행장들과 만나 외화차입 등을 위한 비롯한 각종 업무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를 벌였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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