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무성은 1월 무역수지가 19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며 비교 가능한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 적자폭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1월 적자액은 지금까지의 최대 적자기록이었던 지난해 1월의 1조6,335억엔보다 1조엔 이상 많은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사전 예상치인 2조5,000억엔도 웃돌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저 여파로 에너지 수입이 늘고 있는데다 오는 4월 소비세율 인상을 앞둔 내수증대로 전자부품 등의 수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적자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춘제 등 아시아 각국 구정연휴의 영향으로 수출은 부진했다. 이 기간 수입액은 전년동월비 25% 급증한 8조428억엔을 기록한 반면 수출액은 9.5% 늘어난 5조2,528억엔에 그쳤다. 특히 수출물량은 0.2% 감소해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적어도 소비세율 인상이 단행되는 4월 전까지 적자폭이 한층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SMBC닛코증권의 미야마에 고야 이코노미스트는 "세율인상을 앞두고 소비가 늘어날 3월까지는 적자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4월 이후에도 원전 가동중단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대와 기대를 밑도는 수출부진이 이어질 경우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컨설팅 업체인 마켓리스크어드바이저리의 니무라 나오히로 파트너는 "일본은 에너지정책 전환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일본의 무역적자 추세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지면서 일본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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