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박은석 2차장 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프로야구 수사는 현재까지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 기본방침이지만 또 다른 경기조작 혐의를 인정할 만한 뚜렷한 단서가 발견되면 수사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월25일 구속한 대학야구선수 출신 김모(26)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전에도 프로야구 경기가 조작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브로커 강모(29)씨 등에게 자신의 고교후배 출신인 LG트윈스 선수 김모(23)씨 등 2명의 선수를 소개한 인물로 그동안 프로야구 경기조작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김씨는 검찰에서 "(내가 야구 경기조작에 가담하기 전) '첫 이닝 고의 포볼' 등 손쉬운 방법으로 경기조작이 있었다는 소문을 듣고 경기조작을 강씨 등과 공모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그가 들은 소문의 정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사실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프로야구 경기조작은 대학야구선수 출신 김씨와 구속된 브로커 강씨, 프로축구 승부조작 때 구속된 브로커 김모(25)씨 등이 공모한 5~6경기로 이 가운데 3~4차례 정도만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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