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메르스발 경기 추락 막기 위한 추경 편성 불가피하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주문하는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국회에 출석, 추경과 관련해 "편성이 필요하면 가능한 한 빨리하는 게 좋지만 최종 판단은 6월 말에 하겠다"고 말했다. 최 경제부총리는 메르스 사태와 경기 영향에 관해서도 "영향이 아직 제한적이지만 장기화되면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국가 재정을 책임지는 최 경제부총리가 국가 부채 증가를 의미하는 추경 편성에 신중한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우리 경제는 이미 메르스 사태의 영향권에 들어와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소매점의 매출이 줄고 영화관이나 놀이공원 등의 입장객들도 눈에 띄게 감소하는 등 소비위축이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 급감에 이어 내수 전반에 메르스 여파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금리 인하를 이미 단행한 한은과의 정책 공조 차원에서도 추경 편성은 불가피하다. 한은은 11일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0.25%포인트 인하하며 "경제주체의 심리와 실물경제 활동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미리 완화하려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비슷한 흐름에서 정부의 추경 편성도 경기부양보다 경기추락을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라도 통화정책과 함께 패키지로 추진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추경 편성의 시기와 규모다. 메르스 사태의 양상이 상당히 유동적이지만 3개월 정도 장기화할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20조원 감소해 성장률을 1.3%포인트 떨어뜨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정부가 당장 추경 편성을 결정하더라도 국회 통과와 집행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만큼 지금이라도 메르스의 경제 영향 분석을 철저히 하는 등 언제라도 재정투입이 가능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