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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고화소 카메라폰 출시직전 포기

"디자인 때문에?"…회사측 "시장성 없다"에 "경쟁사와 중첩" 분석도

‘삼성이 휴대폰 출시를 포기한 이유는?’ 삼성전자가 막대한 개발비를 들여 만든 고화소 카메라폰을 출시 직전 ‘없었던 일’로 백지화시킨 것으로 밝혀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폴더가 180도 회전하는 ‘스윙’형 디자인의 200만화소 카메라폰 ‘SCH-V530(사진)’을 1년여에 걸쳐 개발해 출시 준비를 마쳤지만 결국 시장에 내놓지 않기로 최근 방침을 정했다. 휴대폰 제조사가 기획ㆍ개발 단계에서 제품출시를 포기하는 경우는 종종 있어도 이동통신사와 협의까지 끝내고 출하만 남겨둔 시점에서 ‘탈락(drop)’시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V530은 국내외 각종 정보기술(IT) 전시회에도 출품돼 왔으며 출시를 전제로 사진과 자세한 사양ㆍ기능 등이 이미 인터넷 등에 공개됐다. 이 제품을 공급받기로 했던 SK텔레콤 측은 “우리가 망연동 테스트와 생산라인 확인까지 마치고 OK를 냈는데도 삼성전자 쪽에서 갑자기 시장성에 의문이 든다며 못 내겠다고 연락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진호 삼성전자 상무는 “디자인ㆍ기능 등이 애니콜의 이미지에 도움이 안된다거나 다른 모델과 중첩된다고 판단해 출시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며 “V530의 경우 고민을 거듭한 끝에 드롭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이 경쟁사의 디자인과 유사하다는 이유를 들어 최종 출하승인 과정에서 ‘사망선고’를 내렸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제품개발에 착수한 1년여 전에는 스윙형 디자인이 참신하고 파격적이었지만 모토로라코리아가 지난 4월 ‘스핀모토(MS280)’란 이름의 비슷한 제품을 먼저 내놔 김이 샜다는 것이다. 또 200만화소 카메라폰으로는 지난 6월 출시한 일명 ‘권상우폰(SPH-V4400)’이 큰 인기를 끌고 있어 굳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200만화소 제품을 뒤늦게 내놓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상무는 “처음엔 (V530의 디자인이) 참신하다고 생각했는데 워낙 시장이 빠르게 변하다보니 지금은 참신하지 않게 됐다”며 “이번 드롭 결정에는 최고경영자와 실무진의 견해가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발을 마친 제품을 드롭시키면 손해가 만만치 않지만 문제가 있는 제품이 출시돼서 이미지를 버리는 것보단 낫다”며 “이번 사례는 급변하는 휴대폰 시장을 멀리 내다보는 안목이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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