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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대표와의 '솔직토크'] 이우근 한승 대표변호사

"차이나 머니, 한국 진출 적극 도울것"<br>신학교수 꿈꾸다 법조인 길로… 사법연수원歌도 지은 '괴짜'<br>후배들과 격의없는 대화 '리더십 없는 리더십' 지향



[로펌 대표와의 '솔직토크'] 이우근 한승 대표변호사 "차이나 머니, 한국 진출 적극 도울것"신학교수 꿈꾸다 법조인 길로… 사법연수원歌도 지은 '괴짜'후배들과 격의없는 대화 '리더십 없는 리더십' 지향 김홍길기자 what@sed.co.kr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사진=김동호기자 법무법인 한승의 이우근(60) 대표 변호사. 그는 늘 ‘자유’를 품고 산다. 좋아하는 글귀도 그리스의 시인이자 소설가 니코스 카잔차스키의 묘비명 “나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그가 변호사가 된 것도 어쩌면 ‘자유’를 향한 본능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는 법원에 30년 가까이 있으면서 ‘법 만능주의’를 봤다고 한다. 그는 “판사들은 가해자를 처벌하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법을 그대로 따랐다가도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며 “이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이 변호사가 돼 그들의 편에 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거침없는 달변= 그는 원래 신학교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신학대학 진학을 몰래 꿈꿨지만 당시 ‘서울대에 몇 명을 진학시켰느냐’가 학교 경쟁력을 좌우하던 터라 담임선생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결국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 그는 “목사나 신부님처럼 종교를 직업으로 가지려 한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그냥 신학을 좋아했고, 그 길로 쭈욱 나갔으면 아마 교수가 되지 않았을까”라며 웃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의 꿈을 이루기 위해 판사 시절 야간 신학대를 다녀 90년 정식 졸업장을 거머쥐었다. 그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이 아시다시피 무척 바쁜 자리다. 그런데도 신학이 좋아 잠 잘 것 안자면서 야간 서울장로회신학교를 졸업했다. 정말 졸업까지 생각을 못했는데 해냈다”며 자랑했다. 그는 “신학은 마음의 문을 넓게 해주고 법조인으로서 인간을 대하고 사물을 보는 법을 깨우치게 했다”고 말했다. ◇사법연수원가 직접 작곡= 그는 법전에만 파묻혀 사는 ‘변조인’이 아니다. 도스토예프스키, 니코스 카잔차스키 등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들이다. 그는 대학 때부터 이들의 소설을 읽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는 “대학 때 삶의 지표를 찾기 위해 고전을 읽기 시작한 게 지금까지 인문학을 좋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에서 이 대표는 ‘인문학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난 해 ‘광야의 묵상’ 이라는 시리즈물로 ‘불신앙고백’ ‘바보가 그리운 시대’(대교베텔스만)라는 책을 직접 썼다. “앞으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그런 책을 한번 써 보고 싶다”는 게 이 대표의 다음 목표다. 그는 또 오케스트라 지휘도 수준급이다. 지난 30여 년간 교회 성가대 활동을 하면서 익힌 솜씨라고 한다. 지난 1월 예술의전당에서 명예지휘자로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법연수원가(歌)도 그가 연수원 수석교수 시절 직접 만들었다. 그는 “가장 뿌듯한 것 중 하나가 사법연수원가를 직접 만들었고, 이것이 지금까지 원내 방송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흐뭇해 했다. 그는 사법연수원에 인문ㆍ교양 수업을 늘리려 애썼고, 한승 직원들에게는 음악회 공연티켓을 틈만 나면 돌려 예술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문학부터 음악까지, 그의 애정은 정말 ‘무한도전’에 가깝다. 법조계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인문학을 경시하는 풍조에 대해서는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유럽의 강대국인 독일에서는 고등학교 과목에 철학과 역사가 기본 중의 기본으로 공부하도록 돼 있다”며 “(우리나라처럼) 경제만 살아난다고 일류 선진국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있는데 인문학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요즘 전관보고 사건 봐줄 판사가 어딨나”= 한승은 출범 4년 만에 국내 형사사건을 독식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경쟁 로펌으로부터 검찰ㆍ법원 출신의 전관들을 대거 영입해 후광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비아냥을 사기도 했다. 실제 48명의 전체 변호사 중 전관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한승을 몰라서 하는 오해며 철저한 승부의 결과다. 요즘 판사들은 전관을 의식해서 편의를 봐주는 게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뛰어난 사건 수임능력은 팀플레이에서 나온다”며 “한승의 특징은 변호사 개인의 사건이 거의 없고 각 팀의 소속 변호사들을 적절히 배치해 사건을 전담시켜 효율성을 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 로펌을 지향하기 보다는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알찬 중견 로펌을 지향한다. 이 대표는 “대형 로펌들의 기능도 중요하지만 일반 시민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중견기업이나 시민들에게도 열려 있는 알찬 중견 로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외형확장을 주저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송무분야에서 국내최고 실력을 키우고 난 뒤 다른 영역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기업자문ㆍ해외파트 등에서도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업무영역 확장과 관련된 첫 시험대가 올해 안에 만들어 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돕는 일도 중요하지만, 중국 자본이 국내에 진출하는 일을 돕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올해 안에 ‘차이나 머니’의 한국 투자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승은 현재 베이징에 설립된 아시아 최대 로펌 ‘금두’, 칭다오 소재 로펌 ‘강달’ 등 중국 로펌과도 긴밀한 업무 협조를 하고 있다. ◇자유스런 분위기에 직원들 사기↑= “소속 변호사 호출? 그런 건 안합니다.” 그는 소속 변호사에게 볼일이 있을 때는 절대 대표 방으로 호출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자신이 만나야 할 변호사 방을 직접 찾아 간다. 그는 “조직의 기본적 성격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변호사나 직원들을 자유롭게 숨쉬게 하고 싶다”며 “이러한 자유분방함이 일의 능률을 급상승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변호사들의 방을 찾아 업무 외에 일상적인 대화도 많이 나눈다. 그러나 요즘은 변호사들이 더 바빠 여유있는 대화를 즐기지 못하는 게 ‘불만’이다. 그는 ‘리더십 없는 리더십’을 지향한다. 때문에 이 대표 취임 이후 한승의 분위기는 자율적이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독특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그는 “어떤 변호사도 내 앞에서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편한 소통의 리더십이 업무에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인생은 선물이니 즐겨라”= 인터뷰 내내 이 대표에게서는 ‘긍정의 힘’이 느껴졌다. 한승을 오늘의 위치까지 오게 한 것도 이 대표의 긍정의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는 “인생은 선물이다”는 독일 격언을 인용했다. ‘인생은 내가 투자해서 나온 게 아니고 인생 자체가 선물이다. 처음부터 공짜로 받았으니 믿질게 하나도 없는 게 인생’이라는 것이다. 그는 “내가 30년을 살았어도 30년이 벌써 남는 장사다. 그렇게 생각하면 행복이 온다”며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와 앉아 있던 1시간은 정말 자유였고, 선물이었다. ■ 법무법인 한승은… 송무·기업법무 두각… 수익금 일부 불우이웃 도와 법무법인 한승은 2004년 6월 현직 판ㆍ검사 출신들이 주축이 돼 만든 로펌이다. 설립 4년만에 각종 송무분야와 기업법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유명 로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김효종 전 헌법재판관과 곽동효 전 특허법원장이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으며 곽영철 전 대검 마약부장과 송기홍 전 서울가정법원장, 이우근 전 서울중앙지법원장이 공동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이 밖에 법원ㆍ검찰에서 실무능력을 검증받은 변호사들이 탄탄한 휴먼 인프라를 형성하고 있다. 한승은 내실있는 중견 로펌으로 인정받고 있다. 수임료에 군살이 없고 송무분야에서 짧은 시간 확실한 승소율을 자랑하고 있다. 수익의 일부는 다시 공익기금으로 전환해 불우이웃을 돕는 데 사용한다. 부설기관인 '한승가정상담소'에서는 무료 가정법률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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