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업무용빌딩의 공실률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은 서울시 소재 10층 이상 또는 연면적 3,000평 이상 빌딩 150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2ㆍ4분기 서울지역 업무용 빌딩의 공실률이 3.83%를 기록, 임대동향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0년 1ㆍ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고 4일 밝혔다. 서울지역 업무용 빌딩의 공실률은 2000년 1ㆍ4분기 2.39%에서 2ㆍ4분기부터 1% 대로 떨어졌지만 2003년 2ㆍ4분기(2.33%)에 다시 2%대로 올라선 후 지난해 1ㆍ4분기에는 3%를 넘어섰다. 이어 지난해 4ㆍ4분기 3.72%, 올 1ㆍ4분기 3.72%, 2ㆍ4분기 3.83% 등으로 4%대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잠시 주춤하던 공실률이 소폭 상승했지만 당분간 대규모 오피스 공급계획이 없고, 최근 발표된 공기업 지방이전 때문에 오피스 공급을 늘어날 가능성도 낮아 향후 큰 폭으로 공실률이 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 공실률을 살펴보면 ▦도심권 4.01% ▦마포ㆍ여의도권 5.16% ▦강남권 2.63% 등으로 도심권의 공실률은 감소한 반면 마포ㆍ여의도권의 공실률은 5%를 넘어선 것이 눈에 띄었다. 한편 서울지역 업무용빌딩의 평당 전세금은 766만2,000원으로 전기대비 0.22%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5,000평 미만 454만1,000원 ▦5,000~1만평 513만5,000원 ▦1만~1만5,000평 579만7,000원 ▦1만5,000평 이상 799만5,000원 등으로 5,000~1만평 미만의 빌딩 전세금만 다소 올랐다. 월 임대수익은 평당 6만100원으로 지역별로 ▦도심권 7만2,500원 ▦마포ㆍ여의도권 4만8,600원 ▦5만8,100원 등이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마포ㆍ여의도권의 경우 최근 금융사 구조조정 및 도심ㆍ강남지역 본사이전 등과 맞물려 공실률 상승세가 높아지는 등 임대시장이 어렵다”며 “오피스 임대시장에 있어서도 권역별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