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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요금제 폐지 "고민되네"

이통업계, 통화불량 야기 불구 가입자 반발로 눈치보기


지난 5일 밤 11시, KT 가입자들의 휴대전화가 먹통이 됐다. 서초ㆍ양재ㆍ잠실 등 강남 주요 지역에서 KT 가입자들이 트위터를 통해 "통화가 안 된다"는 불만을 터뜨렸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몰리는 서울 강남에선 이 같은 일이 이미 수 차례 일어난 바 있다. 업계에선 지난해 이동통신사들이 출시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이 같은 통화불량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KT의 경우 지난 1월 기준으로 아이폰과 기타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데이터 통화량 증가율은 각각 320%, 780% 가량에 달했다. 이처럼 대다수 이용자들의 통화품질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무제한 요금제를 두고 이통업계의 눈치보기가 치열하다. 통화불량의 주범인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하고픈 마음은 굴뚝같지만 가입자들의 반발 때문에 선뜻 나서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논의는 하고 있지만 검토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 결정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무제한 요금제로 치고 나가는 바람에 경쟁사들도 어쩔 수 없이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 것"이라며 "먼저 무제한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통업계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원사격을 기다리는 눈치다. 이들은 조만간 경매에 부쳐질 2.1GHz 주파수 할당을 요청하며 앞다퉈 "과도한 데이터 트래픽 때문에 추가 주파수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힌바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일부 과다 사용자 때문에 이용자 전체가 통화 품질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반발. 인터넷 스마트폰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애초에 통화불량 문제에 대한 준비가 없었으니까 이제 와서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한다는 것 아니냐"며 "이에 대해 이통사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반발을 의식해 SK텔레콤과 KT는 최근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또 통화품질 불량을 걱정하는 가입자들에게도 무선랜(와이파이)나 펨토셀(초소형 기지국) 등 덕분에 문제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다만 일부 가입자들은 '요금 인하를 조건으로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해도 상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최소 3만5,000원인 스마트폰 정액요금제 기본료가 5,000원~1만원 가량 저렴해진다면 소비자들의 반발도 적을 거라는 이야기다. 혹은 해외 이동통신사들처럼 음성통화와 데이터통화 등 이용자의 사용패턴에 따라 각각 따로 요금제에 가입하는 '모듈형 요금제'도 대안이다. 그러나 이동통신업계로서는 최소 수천억원의 매출 감소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선택하기 쉽지 않은 방안이다. 앞서 미국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실시했다가 폐지한 AT&T의 경우 데이터 통화량을 월 2기가바이트(GB)로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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